시간의 발견 - 휴대폰 소녀 밈의
조정화 글, 퍼니이브 그림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단 1초라도 낭비하지 않으려 달리고 달렸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왜 만족스럽지 않고 무기력한 것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바쁜 것일까. 이런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20대들을 위한 책. 스무 살부터 결혼 이전의 20대는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런데 요즘 이 시기는 준비할 것들이 너무 많아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하기보다는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20대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내가 읽은 시간 관리에 관한 책 중 가장 귀여운 책이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라인 카메라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 1억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휴대폰 소녀 밈' 캐릭터 덕분일까. 밈은 하루 24시간 휴대폰에 빠져 있는 소녀다. 잠시라도 휴대폰이 손에 없거나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휴대폰 소녀 밈. 그런데 사실 요즘 우리 20대의 모습도 밈과 비슷하지 않은가? 비슷한 모습의 밈이라는 캐릭터 덕분에 더 공감하면서 읽었다.

시간 관리에 관한 책들 참 많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고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 사람들이 대부분 성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기존에 시간 관리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단 1초라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고 촘촘하게 시간을 사용하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왔던 것 같다. 빽빽한 글씨들 사이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문장을 읽으며 바빠야 한다고 그래야 성공한다고 끊임없이 나를 다그쳤다. 물론 그 책들이 나에게 그것만을 강조한 건 아닐텐데 내가 그렇게 초점을 맞추고 읽어서 그랬는지 기술적인 방법을 얻으려 했던 것 같다. 시간을 활용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한 것들...

그런데 핑크색의 귀여운 이 책은 달랐다. 읽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 머릿속에 깊게 각인시켜주었다. 너무나 당연한 건데 나는 그런 생각을 그동안 안했던 것이다. 바쁘게 살면 그게 시간을 잘 활용한 것이고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었다. 그게 아닌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바쁘게 산건지. 이 책에서도 물론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전반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독자가 더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자투리 시간을 사용하고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나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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