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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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수의견> 손아람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정확히 말하자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의 10년을 다룬 소설이다. 서울대학교의 학생운동을 배경으로 그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태의는 대학친구인 진우에게 청첩장을 받았지만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결혼식에도 진우를 부르지 않았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시간이 흘러 10년 만에 만나기로 약속한 후 태의는 약속 장소에서 진우를 기다린다. 그리고 기억은 그들이 대학생이던 시절로 되돌아간다.

주인공 박태의. 태의는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하고 선배 미쥬를 따라 철학연구학회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대석 형, 진우, 미쥬와 함께 학생운동에 참여한다. 대우자동차가 부도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됐다. 시위 현장에서 노동자의 편에 서서 학생 운동을 벌였던 그들. 그러던 중 대석 형이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든다는 그 무서운 대공분실로 끌려간다. 대석 형은 태의의 이름을 대고 나왔고 다음으로 태의가 끌려간다. 고문이 무서웠던 태의는 진우의 이름을 댔다. 가장 친하니까 이해해줄 거라 믿었다. 정작 자신은 대석 형을 결코 용서하지 못했으면서.. 침묵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진우가 끌려갔고 진우는 자백했다. 내가 대석과 태의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두려워진다. 나는 정말 편한 대학생활을 했구나. 진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다.

함께 학생 운동을 시작했지만 세월이 흘러 그들의 삶은 다 변했다. 끝까지 버틴 건 진우뿐이었다. 미쥬의 말이 맞았다. 미쥬는 외국에 가서 공부를 했고, 결혼을 했다. 태의는 삼성전자의 회사원이 되었고 진우는 삼성전자에 대항해 싸운다. 세상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나에게는 좀 완벽히 이해하긴 어려운 소설이었다.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로 읽히진 않았던 것 같다. 저자가 주인공 태의처럼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나왔다고 하니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가 투영되지 않았을까. 대우자동차 부도, 2002년 월드컵,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등 특정 사건들이 줄줄이 등장해서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결코 소설이 아니라고 말했던 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총 154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 편당 1~2장 분량이라서 읽히기는 쉽게 읽혔는데 묵직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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