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져도 모자란다고? - 욕심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2
김은의 지음, 이종균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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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게 얼마 만에 읽는 동화책인지. 어렸을 때는 동화책 참 많이 읽었었는데, 커서는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어 본다. 이 책 <다 가져도 모자란다고?>는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시리즈 12권 욕심에 대한 이야기로,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대도 계속해서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욕심영감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자기 욕심만 차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고, 나누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영감이 살았다. 그는 흉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이 굶고 병들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약속된 곡식을 칼같이 거둬들여 창고에 가득 쌓아 두는 등 악착같이 재물을 긁어모아 부자가 되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한 노인이 욕심영감 집에 찾아와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사정했는데 욕심영감은 모질게 내쳤다. 아버지와 달리 마음씨 따뜻한 욕심영감의 딸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속상해한다. 따뜻하게 두 발 뻗고 자고 일어난 욕심영감은 옆집 인심영감 집 마당에 곡식으로 가득 찬 커다란 둥구미를 발견했다. 당장 달려가 인심영감에게 어찌된 일이냐 물어보니 인심영감은 추위에 떨고 있는 노인을 하룻밤 재워주고 밥 한 끼 대접했더니 둥구미가 뚝딱 생겼다고 말한다. 어제 자신이 내쫓은 노인이 도사였다는 걸 알게 된 욕심영감은 속이 타 들어갔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또 둥구미를 가져야만 만족을 하는 것이다. 욕심영감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고민하던 딸은 한 가지 꾀를 생각해낸다. 딸이 직접 그 노인을 찾아오겠다고 한 것.

 

그리고 며칠 뒤 딸이 한 노인을 데려왔다. 욕심영감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고 따뜻한 잠자리와 밥 한 그릇을 대접한다. 다음 날 곡식 둥구미가 생기기를 기대하면서. 그런데 다음 날 둥구미는 생기지 않았다. 노인은 둥구미를 뚝딱 만들어내는 재주는 없지만 짤 줄은 안다면서 방 안에서 직접 둥구미를 짜고 있었다. 이것도 갖고 싶고, 진짜 도사의 둥구미도 갖고 싶었던 욕심영감은 딸에게 진짜 도사를 찾아오라고 말한다. 다음에 데려온 노인도 그 다음에 또 데려온 노인도 똑같이 대접했지만 진짜 도사는 아니었다. 이제 욕심영감의 집에는 노인들이 모여 힘을 합쳐 큰 둥구미를 짜고 있었다. 봄이 되자, 욕심영감의 집 마당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엄청 큰 둥구미가 완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노인들의 정체는 바로 마을 사람들이었다. 딸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을 구하려고 꾀를 냈던 것. 그 뒤로 욕심영감은 재물뿐 아니라 인심에도 욕심을 내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가져야 행복할까.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게 생기는 걸 보면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재물에 있어서만큼은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겠다. 많이 갖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항상 세상에 있기 때문에 비교하기 시작하면 만족할 수 없고 갖고 더 가져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행복해지기도 힘들 것이다. 늘 나보다 더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보지 못하니까. 동화 속 욕심영감처럼. 많이 갖고 있음에도 항상 인심영감을 살펴보는 욕심영감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현명한 딸 덕분에 어쨌든 마을 사람들에게 인심을 베풀게 된 욕심영감, 나누는 삶의 가치를 알게 되고 만족을 얻은 것 같다.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이었다. 욕심과 나누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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