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남자 - 오풍연 에세이
오풍연 지음, 배재성 사진 / 행복에너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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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내가 요즘 잠드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는 막 잠드는 시간 또는 한창 자고 있을 시간인 새벽 2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새벽을 여는 남자>의 저자 오풍연 교수님. 처음 책 소개를 읽고 깜짝 놀랐다. 공병호 박사님이 새벽 3시에 일어나신다고 했던가.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또 김미경 강사님은 새벽 4시 30분의 기적이라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새벽 2시에 일어난다는 분은 처음 본다. 이른 시간 아닌가? 10년 동안 새벽 2시에 일어나서 글을 쓰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글을 쓰시는 건지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파이낸셜 뉴스 오풍연 논설위원의 8번째 에세이집으로, 그가 새벽에 일어나 페이스북에 적은 짧은 글들을 모은 것이다. 짧은 일기라고 할까?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월간지 <좋은 생각>같은 느낌의 책이다. 짧은 단편으로 구성된,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글들. 이 책이 딱 그렇다. 그래서 <좋은 생각>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한 편, 잠자기 전에 몇 편, 버스 기다리다가 몇 편,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몇 편 이런 식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글들을 좋아한다. 일상 냄새가 묻어나는 글들. 왜냐하면 그런 짧은 글들을 읽으면 내 일상은 어땠나 생각하면서 가만히 내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그러면서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아 저기에 저것이 있었구나. 저게 저렇게 생겼었구나. 저런 색이였구나. 내 삶에, 내 주변에 더 관심을 갖게 해줘서 이런 글들을 나는 찾아 읽는 편이다. 다른 7권의 에세이집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보고 싶다.

 

특별한 글들은 아닌데, 그 안에 정직과 부지런함, 선함, 행복함이 느껴진다. 저자가 그런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닐까. 그러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내 글에서는 어떤 느낌이 날까. 마지막 장을 덮으며 더불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내 글에서 좋은 느낌이 났으면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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