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마라 - 내 곁에 있는 책이 나를 말해준다
김욱 지음 / 모아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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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다. 제목만 보고도 출간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힘겨웠을지 짐작이 갔다. 역시 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고, 나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이 반갑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지 항상 궁금했다. 나는 제목과 목차, 대략의 줄거리, 책소개 등을 보고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읽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챙겨 읽는다.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고 관심이 생기면 읽기도 하고, 도서관이나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손이 가는 책을 읽기도 한다. 어떤 주제에 관심이 생기면 관련 책이 있나 검색해보고 검색 결과 찾은 책을 읽기도 한다. 이렇게 읽게 된 책들은 베스트셀러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베스트셀러 중에 안 읽은 책이 더 많은 걸 보면 베스트셀러만 읽지는 않는 것 같다.

 

사실 베스트셀러에 배신을 많이 당했었다. 아 물론 베스트셀러들 중 나한테 좋은 책도 있었다. 하지만 책 표지에 속고, 목차에 속고, 작가의 이름에 속는 일이 반복되면서 베스트셀러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할까? 베스트셀러 책의 질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서들이 정말 최악이었다. 베스트셀러라는 여행서들을 선택하는 족족 다 실패했었다. 그런 경험 때문에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 선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가 따로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시선을 끄는 만큼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 해 출판되는 책의 수가 약 2만 권인데 그 중 일주일에 5천 권 정도 판매되는 책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출판계에서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사재기가 반복되어 왔다는 사실, 현재 독자를 속이는 가장 흔한 방법이 바로 작가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라는 사실, 점점 더 출판사들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부합하는 책들만 만든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속상한 출판 시장의 실태가 책 속에 나타나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것을 정리하자면 이거다. 베스트셀러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중에도 좋은 책이 있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했으니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선택한 책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항상 그런 기준으로 책을 선택한다는 것이 바로 문제라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니까, 라는 기준은 이제 버려야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만’ 읽지는 말라는 것이다. 개성을 중시하여 나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괜히 화가 난다는 현대인들이 책은 남들과 똑같은 것을 최선으로 여긴다는 게 저자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책을 고르라는 말인가? 베스트셀러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해서 고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책들이 산적해 있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의 선택은 우리 몫이다. 자신에게 맞는 책은 따로 있다. 제각각 다르다. 내게는 꼭 필요하고 좋은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말하는 책이 나에겐 좋지 않은 책일 수 있다. 자신한테 필요한 책을 스스로 선택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나의 독서 습관들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반성하게 되었다. 객관적이고 수동적인 독자에서 벗어나 더욱더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하는 독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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