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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가게 - 월급 모아 평생 직장을 만든
박혜정 지음 / 마일스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나만의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하다거나 기존에 널려있는 아이템이 아닌 승산 있는 아이템을 찾지 못했거나, 자신의 성격상 사업이 아니라 직장에 속해 일을 할 때 더 보람을 느낀다거나 등등의 이유로 생각만 하다 그쳤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냥 생각만 하다가 그치는 단계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자신만의 가게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일하기를 결심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내 가게를 갖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 말이다. 가게 자리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직접 인테리어까지 한 이야기, 손님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저자의 경험들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은행원이었던 저자는 <은행의 사생활>이라는 베스트셀러 책도 냈었고,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업가의 길을 걷기 위해 사표를 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자신의 선택을 믿고 밀어 붙인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막연히 이 아이템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 게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아이템을 분석했던데 그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흔치 않은 아이템을 찾으려 한 것, 상품의 개당 단가가 저렴하지 않을 것, 상품 확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과 같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아이템을 찾았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찾은 아이템은 ‘웨딩’분야.
셀프 인테리어 부분도 신기했다. 자신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비용도 표로 자세하게 공개했고, 비포 & 애프터 사진까지 책에 담아서 창업할 사람들이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다. 또 신기했던 건 가게 위치를 고를 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예외로 했던 점인데, 내가 보통 가게 위치는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한 사람이라도 더 가게에 들어오게 할 수 있고 하나라도 더 팔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런 곳은 매장과 관련된 고정비 즉 월세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자는 배제했던 것 같다. 이것은 사업 아이템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저자가 일본 웨딩 박람회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도전이었고 투자였다. 박람회 개최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서 모든 비용을 자비로 충당했다. 외국 업체는 그들뿐이었고 박람회 기간에는 부스를 찾는 사람도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일을 계기로 수출 계약까지 성사되었으니 그들의 도전은 옳았던 것이다.
웨딩 분야의 사업에 대해서는 떠올려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해서 신기한 부분이 많았다.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고. 꿈은 행동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새겨야겠다. 또, 사업의 아이템들은 정말 다양하고, 아이템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바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니까 유행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몇몇 오타들과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은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