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충고 - 세상에는 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많다
마디 그로시 지음, 문수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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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한 충고,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예전에 본 빌 게이츠의 조언 몇 가지가 떠올랐다.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 글은 내가 학생 때 봤는데, 그 중 몇가지는 믿고 싶지 않을 만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그 충고들은 정말 엄정하고 평등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마디 그로시의 독한 충고는 그렇게 충격적이지도, 몰랐던 현실을 깨닫게 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아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말한 명언들을 모아놓은 명언집인데, 그 중에는 유머러스한 내용들도 섞여있다.

(하지만 나는 미국 문화의 웃음 포인트를 모른다는 게 함정...)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일, 그에 대한 충고를 해 준다고 하니 읽지 않을 수 없는 책 '독한 충고'



 

나는 명언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적재적소에 듣는 명언들은 정말 멋지지만, 책으로 하나하나 읽기에는 너무 재미가 없다.

 

독한 충고는 멋지기만 한 그저그런 명언집은 아니다.

목차에 나와있는 것처럼 특정한 상황과 관계속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들에 대해 충고하고 있다.

사실 첫 챕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진담인 지 농담인 지, 알쏭달쏭한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해석이나 덧붙임 말이 없으니 이해도 안되고 재미가 없을 수 밖에.

그런데 첫 챕터는 '위트와 말장난'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유머에 이유가 있을 리가 있을까.


 

두번째 챕터부터는 명언과 충고다운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집중이 확 되고 공감도 가면서 재미있었다.

와 닿았고, 도움이 될 것 같은 글귀들이 가득가득하다.

나는 그중에서도 실패나 고난과 희망등에 대한 내용에 집중해서 읽었다.

 

 

'절대 절망하지 마라. 그러나 절망할 일이 생긴다면, 절망 속에서도 계속 노력하라'

 

'절대 여러분의 끈기와 열정이 고집과 무지로 변하지 않도록 하라'

 

 

 

 

 

나를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활동적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100%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자마자 깜짝 놀랄만한 충고들이라기보다는 한번 더 읽으며 가슴에 새기면서 더 강력하게 결심하게 하는 문장들이다.

잊고 있는 일에 대한 일깨움이 되는 그런 글귀들.

 

명언들이 출처와 함께 기록되어 있고, 관련된 이야기들이 곳곳에 덧붙여져 있어서 말 속에 새겨진 속뜻도 읽을 수 있다.

사자성어나 속담을 배울 때 얽힌 이야기를 함께 들으면 더 재미있는데, 독한 충고 속 명언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꼭 그렇다.

 

'계단 난간 위쪽에 앉아 있는데 아래서 올려다보던 아버지가 커서 비즈니스를 하게 될 때 인생을 구해줄 수도 있는 교훈을

배우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흥미를 느낀 어린 하비는 그러고 싶다고 했다.

"난간을 미끄러져 내려오면 내가 받아 주마." 아버지가 말했다.

약간 미심쩍었던 하비는 물었다. "하지만 아빠가 정말 잡아 줄지 어떻게 알아요?" 맥케이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나는 네 아버지고, 내가 잡아 준다고 했지 않니." 안심한 하비는 난간을 타고 주욱 비끄러져 내려갔다.

그리고 카펫이 깔린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하비가 일어서자 아버지가 말했다.

 

"비즈니스에서는 절대 누구도 믿지 마라. 상대가 네 아버지라 해도 말이다.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인 거야."

 

맥케이는 교훈을 마음 깊이 새겼다고 썼다.'

 

어린 하비가 아버지에게 속아서(?) 엉덩방아를 찧고서도 울거나 원망없이 교훈을 마음 깊이 새겼다니, 크게 될 사람은 뭔가 다르긴 한가 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장점은 불특정 다수인과 책, 작품들의 명언 및 조언들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의학적 조언도 들어있다.

 

 

'절대 접시 위에 놓인 음식을 전부 먹어치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지 마라'

 

또한 '자기 손바닥 크기보다 더 많은 양은 절대 먹지 마십시오'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내 손바닥이라니. 나더러 소녀시대 다이어트라도 하라는 걸까?

이 역시 가슴에 새겨둘 말인지는 각자에 따라 달렸다.

 

 

또 독특한 점 중에 하나는 격언의 유래가 된 말들을 함께 이야기 해 준다는 점이다.

 

'절대 돼지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치려 들지 마라. 당신 시간을 낭비하고 돼지를 화나게 만들 뿐이다. - 로버트 A. 하인라인'

 

'절대 돼지와 씨름하지 마라. 몸이 더러워지고 즐거워하는 쪽은 돼지일 뿐이니. - 오래된 격언'

 

이 외에도 2000년 전 쓰였던 격언들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져 내려오고, 아직도 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걸 보면

사람 사는 방식이나 고민들은 비슷한 가 보다.

네버리즘에 걸맞는 절대적인 충고들이다.

 

 

독한 충고 속 명언들이 실린 책들을 만나는 재미도 좋다.

책소개보다 더 가깝게 만난 기분이 들어서 직접 읽어볼 생각에 들뜨기도 한다.

 

책은 세상을 경험하고 여행하게 해 주는 통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를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아들,딸을 위한 조언들과 독자들을 위해 모아놓은 충고들이 읽고 또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오랫동안 곱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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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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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물건들이 가득하다. 이 상황조차도 벌써 정리 끝에 이루어졌고, 불편함도 없기에
사실 이 책에서 정리보다는 '인생이 빛나는'에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어릴 때 나는 정리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엄마의 "이게 방이냐, 돼지우리냐?'하는 말씀에도 별 느낌이 없었다.
다만 어느 때가 되면 몰아서 방을 치우기 시작하는데, 그럼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걸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방문 앞에서서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하는 막막함도.
지금 생각해 보면 정리에는 전혀 관심없이 닥치는대로 치우는 데만 집중했기에 그렇게 치우고, 버려도 곧
어지럽혀지고 더러워졌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방을 치우고 나면 그 허전하고 깨끗한 공간이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방의 흐트러짐은 마음의 혼란'이라는 말이 있는데, 흐트러진상태는 물리적인것 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고
그것이 눈앞에 어수선함에 가려지는 상태이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위 본능이라는 것이다.' - p.32

 

그때의 나는 문제를 바로 보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내 행동이 인간으로서의 방위 본능과 연관된 것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그렇게 변함없이 지내다가 정리를 하기 시작한 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사를 하면서이다.
포장이사를 불렀지만 내 물건을 정리해서 박스에 따로 넣는 작업을 하며 정말 많이 버렸다.
그동안 의미없이 그냥 척척 쌓아둔 물건들을 보니 필요없고,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물건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또 한번 이사를 하면서 더이상 물건을 늘어놓지 않고 넣어두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정리는 축체처럼'이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매일 자잘하게 책상등을 정리하기 보다는 날을 잡아 방 안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정리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버리기에 목숨을 건 듯이 챕터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라는 말엔 긍정하지만 나는 버리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무조건적으로 따라하기는 너무 어렵다.

(그리고 자칫 남의 물건이라 저렇게 막 버리라고 하나.. 그런 생각도 들 때가 있었다;)
물건의 기능은 다했지만 버리지 못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나중에 필요하면 어쩌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요새 화장품 공병을 버리고 많이 후회했다. 다 쓴 용기를 가져오면 샘플 혹은 정품, 마일리지로 교환해주는 이벤트가
자주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선 적어도 종류별의 용기를 하나씩은 남겨두고서야 버리게 된다.
그리고 쌓아둔 책. 적어도 저자의 충고처럼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있거나 하진 않지만 버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다시 보지 않을 책들을 버려야 한다는 말에서는 책장을 둘러보았다. 때때로 꺼내서 읽어보기도 하지만, 전혀 손길을 주지 않은
책들도 몇 권이 있다. 이런 책들을 보니 정리되었다고 생각한 지금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경험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으로 결단력이 키워진다.' p.233

 

과거보다 훨씬 우물쭈물하지 않게 된 지금을 떠올려 보면 전혀 근거없는 말도 아닌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한 결단력을 위해 어렵지만 버리는 일에 힘을 써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정리에 관련된 사람의 심리부터 버리는 방법, 정리하는 방법들이 세세하게 나와있는 편이다.
흔히 생각하는 옷이나 책부터 코드, 예비단추등등.. 이런 분류들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물건들이 있는 걸 떠올리면서
내가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다.
옷을 옷장에 걸 때에는 짧은 종류를 오른쪽으로 걸기는 권했는데, 그는 사람들이 대개 오른쪽으로 상승하는 선을 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챕터23에서의 개는 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그림이 더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이제서야 깨달은 소소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또, 은연중에 알고 있으라고 생각했던 '물건 아끼기'를 그동안 소홀히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되었다.
단순히 방을 정리한다는 것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에 연관해서 일어나는 행운과도 같은 현상이
나와 내 인생을 빛나게 한다는 자연스러운 깨달음. 방정리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아이를 키우는 분들도 읽고 이 기분을 나눠서
일찍부터 반짝반짝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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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 당신의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이별하는 법
존 카츠 지음, 위선주 옮김 / 미래의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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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함께 이별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거라지만 생각하기도 싫다.
그게 만약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라면 더욱 더.
우리는 이런 헤어짐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 한정적인 시간이라는 걸 모르고 때로는 소홀히 하고, 때로는 상처주는 행동이나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내 행동들이 연관됐든 되지 않았든 지금 흐르는 시간에도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과의 헤어짐도 그렇지만 특히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전혀 떠올리지 않는다.
실제로 반려동물의 수명은 짧은 편이어서 나보다 짧게 살 수 밖에 없다는 건 사실인데도 말이다.
'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이별을 상상하며 이 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육성으로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보내주고 싶지 않다. 이대로 함께 오랫동안 살고 싶다. 그렇지만..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겠지...
우리의 헤어짐 그 이후의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 앞이 흐려져 온다.
그 뒤에 나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아직 다가온 일이 아니기에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하거나 강아지가 아플 때 등등에 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순간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천천히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다.
반려동물과의 안녕을 보내고 난 뒤에도 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했던 내게
이 책은 단순한 죽음 외에도 더 고통스러운 순간의 기억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줘야 더 힘들지 않다는 걸 알기에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안락사로 인한 고통과 후회들이다.
그 순간엔 최선이었겠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그랬을까?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들로 괴로워지는 것이다.
이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특별한 하루를 보낸 해리와 듀크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수의사로부터 심장이 나빠지고 있으며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고 아주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그동안은 건강을 위해 주지 않았던 음식들도 주고, 실컷 놀아주고, 사진들로 추억을 남기고..
내가 종종 "네가 20살이 되면 줄게!"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해서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반려'라는 단어를 개에게 붙이기에 아직 우리 사회에 애견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체험해 보면 알 것이다. 왜 이런 단어를 붙이고, 사랑하고, 그토록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를 말이다.
우리 동네에는 20살인 개가 있다. 그 개를 보며 20살까지만 살면 정말 여한이 없겠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멍멍이도 20살을 목표로 운동도 열심히 시키고, 먹는 일에 더 신경 쓰고, 관리도 열심히 해 주겠지만
나도 슬픔과 괴로움속에서 허우적대지 않도록 오늘부터 천천히.. 이별의 순간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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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공예, 한 땀의 여유 手作 - 느리게 만드는 특별한 이야기 1
이정혜 지음 / 팜파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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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느질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바느질이 좋은 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완성하는 성취감도 좋지만, 손바느질은 그 순간으로 즐거움이 있으니까.

퀼트, 자수 등 많이 즐기는 달인이 많은 반면 우리 전통 규방공예는 많이 못본 것 같다.

아마 나처럼 조금 어렵고, 까다로울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을 만큼 고운 공예품이 담긴 표지는

내 눈길을 놓아줄 줄 몰랐다.

실제로 보면 얼마나 예쁘고 감탄스럽도록 고울까.

 

저자의 말과 프롤로그를 읽으며 이 책은 어떤 종류일 까 궁금했다.

취미 종류의 이런 책은 레시피와 에세이로 나뉘는 것 같다.

이 책은 굳이 따지자면 '레시피'북이다.

공예품들을 만드는 방법들이 꼼꼼히 나와있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서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는 지, 재료 구입처부터

바느질의 종류도 간단히 설명되어 있어서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모르는 바느질법이 나오면 찾아보면 될 것 같아 좋았다.

 

내가 가장 많이 보아왔고 친숙한 주머니부터 벽에 걸어두는 조각보까지.

볼 때는 너무 신기하고, 어떻게 만들었을 까 예측도 할 수 없었는데

세심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나도 해볼까..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특히 경상도 골무는 꼭 만들어 보고 싶다.

'경상도' 골무라니. 그것도 지역마다 모양이 달리 있는 걸까?

내가 아는 골무는 그냥 바느질 할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멋대가리 없이 생긴 100%기능성 용품이었는데,

규방공예 책 속 골무는 달랐다.

너무 귀엽고 깜찍하게 생겼다.

바느질 할 때 쓰는 골무를 바느질로 만들다니..

하나씩 만들어서 선물하면 다들 너무 좋아하고 신기해 할 것 같아서 찜해두었다.

 

전라도 골무, 충청도 골무도 있는 걸까? 궁금해지며 조금 아쉬웠다.

규방 공예에 대한 설명이나 공예품에 얽힌 이야기가 조금 더 들어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주 나와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조금 감질난다고 할까?

옛날 규방 규수들에 대한 이야기2~3쪽에,

작품마다 얽힌 이야기들 1쪽씩 더해졌으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쉬운 부분 없는 책이 되었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규방 공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머니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

요새 쓰이지 않지만 예전에 있었던 공예품들도 구경해보고 싶다.

실용품 뿐 아니라 여인네들의 치장에 이용되었던 공예품에는 어떤것들이 있었을까도 너무 궁금하다.

 

하지만 예단보와 혼서지보에 대한 이야기라면 충분하다.

나도 No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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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처럼 말하고 싶다 - 청중들을 사로잡아 당당하게 리드하라
레온 플레처 지음, 이재웅 옮김 / 대림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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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절하게 원하는 건 항상 크게 보인다.

그래서 제목만으로 다른 책들 사이에서 부각되어 보였던 책.
하지만 앞, 뒤 표지의 수많은 빨강 의자들과 책등에서 보이는 마이크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법이 아닌, 스피치에 관련한 책이다.

 

나를 홀리듯이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부럽다.

물론 그 순간에는 홀려있기 때문에 나중에 드는 생각이다.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그렇게 주지시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배울 수는 있는 걸까 항상 궁금하다.
아마 이런 점은 나같은 일반인보다는 발표를 자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절실할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이 책은 발표와 스피치를 위한 준비 정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사회시간에 그런 숙제가 있었다.
자신이 관심있는 한가지에 대해 발표하기. 나는 그때 만화책도 좋아했지만, 당시 붐이었던 일본 식품에 빠져있었다. 그 중에서도 후리가케.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인터넷 검색 후 프린트 해둔 것을 그대로 들고 갔다.
그리고 발표 날, 어물떠물 대충 끝냈던 부끄러운 기억이 난다. 아마 반 친구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후리가케에 대한 관심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 실패에 대한 고찰을 해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성공적인 스피치에 이렇게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할 줄은 몰랐다.
첫부분에서는 스피치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스피치의 특징을 말하는 부분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다. 그 뒤로 본격적으로 스피치의 준비가 시작되는데, 떨림과 긴장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부터 주제,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정말로 깨알같은 길잡이 내용들이 시작된다.
아마 '나는 준비를 했는데도 스피치가 항상 망해'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못 읽었기 때문에 그런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고 디테일하고 꼼꼼한 준비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실용서로 내 책꽂이에 꽂아두고 싶다.
가끔 글쓰기에 대한 도움을 얻으려고 고르고 또 골라 책을 구매하면 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일 때가 있다. (이는 옷 잘 입는법에 대한 패션 서적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그런 실용적인 도움을 구하는 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어떤 일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좋은 점은 plan B가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세요,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뒤 이게 어렵다면,

혹시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하라고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하는데 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몇 명 앞이라도 주기적인 발표를 해야 하는 직장인과 연설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특히나 더 큰 도움이 되리라고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일은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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