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내 방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물건들이 가득하다. 이 상황조차도 벌써 정리 끝에 이루어졌고, 불편함도 없기에
사실 이 책에서 정리보다는 '인생이 빛나는'에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어릴 때 나는 정리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엄마의 "이게 방이냐, 돼지우리냐?'하는 말씀에도 별 느낌이 없었다.
다만 어느 때가 되면 몰아서 방을 치우기 시작하는데, 그럼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걸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방문 앞에서서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하는 막막함도.
지금 생각해 보면 정리에는 전혀 관심없이 닥치는대로 치우는 데만 집중했기에 그렇게 치우고, 버려도 곧
어지럽혀지고 더러워졌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방을 치우고 나면 그 허전하고 깨끗한 공간이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방의 흐트러짐은 마음의 혼란'이라는 말이 있는데, 흐트러진상태는 물리적인것 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고
그것이 눈앞에 어수선함에 가려지는 상태이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위 본능이라는 것이다.' - p.32

 

그때의 나는 문제를 바로 보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내 행동이 인간으로서의 방위 본능과 연관된 것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그렇게 변함없이 지내다가 정리를 하기 시작한 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사를 하면서이다.
포장이사를 불렀지만 내 물건을 정리해서 박스에 따로 넣는 작업을 하며 정말 많이 버렸다.
그동안 의미없이 그냥 척척 쌓아둔 물건들을 보니 필요없고,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물건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또 한번 이사를 하면서 더이상 물건을 늘어놓지 않고 넣어두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정리는 축체처럼'이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매일 자잘하게 책상등을 정리하기 보다는 날을 잡아 방 안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정리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버리기에 목숨을 건 듯이 챕터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라는 말엔 긍정하지만 나는 버리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무조건적으로 따라하기는 너무 어렵다.

(그리고 자칫 남의 물건이라 저렇게 막 버리라고 하나.. 그런 생각도 들 때가 있었다;)
물건의 기능은 다했지만 버리지 못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나중에 필요하면 어쩌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요새 화장품 공병을 버리고 많이 후회했다. 다 쓴 용기를 가져오면 샘플 혹은 정품, 마일리지로 교환해주는 이벤트가
자주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선 적어도 종류별의 용기를 하나씩은 남겨두고서야 버리게 된다.
그리고 쌓아둔 책. 적어도 저자의 충고처럼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있거나 하진 않지만 버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다시 보지 않을 책들을 버려야 한다는 말에서는 책장을 둘러보았다. 때때로 꺼내서 읽어보기도 하지만, 전혀 손길을 주지 않은
책들도 몇 권이 있다. 이런 책들을 보니 정리되었다고 생각한 지금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경험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으로 결단력이 키워진다.' p.233

 

과거보다 훨씬 우물쭈물하지 않게 된 지금을 떠올려 보면 전혀 근거없는 말도 아닌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한 결단력을 위해 어렵지만 버리는 일에 힘을 써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정리에 관련된 사람의 심리부터 버리는 방법, 정리하는 방법들이 세세하게 나와있는 편이다.
흔히 생각하는 옷이나 책부터 코드, 예비단추등등.. 이런 분류들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물건들이 있는 걸 떠올리면서
내가 정리하지 못한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다.
옷을 옷장에 걸 때에는 짧은 종류를 오른쪽으로 걸기는 권했는데, 그는 사람들이 대개 오른쪽으로 상승하는 선을 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챕터23에서의 개는 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그림이 더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이제서야 깨달은 소소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또, 은연중에 알고 있으라고 생각했던 '물건 아끼기'를 그동안 소홀히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되었다.
단순히 방을 정리한다는 것이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에 연관해서 일어나는 행운과도 같은 현상이
나와 내 인생을 빛나게 한다는 자연스러운 깨달음. 방정리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아이를 키우는 분들도 읽고 이 기분을 나눠서
일찍부터 반짝반짝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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