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느질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바느질이 좋은 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완성하는 성취감도 좋지만, 손바느질은 그 순간으로 즐거움이 있으니까.
퀼트, 자수 등 많이 즐기는 달인이 많은 반면 우리 전통 규방공예는 많이 못본 것 같다.
아마 나처럼 조금 어렵고, 까다로울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을 만큼 고운 공예품이 담긴 표지는
내 눈길을 놓아줄 줄 몰랐다.
실제로 보면 얼마나 예쁘고 감탄스럽도록 고울까.
저자의 말과 프롤로그를 읽으며 이 책은 어떤 종류일 까 궁금했다.
취미 종류의 이런 책은 레시피와 에세이로 나뉘는 것 같다.
이 책은 굳이 따지자면 '레시피'북이다.
공예품들을 만드는 방법들이 꼼꼼히 나와있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서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는 지, 재료 구입처부터
바느질의 종류도 간단히 설명되어 있어서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모르는 바느질법이 나오면 찾아보면 될 것 같아 좋았다.
내가 가장 많이 보아왔고 친숙한 주머니부터 벽에 걸어두는 조각보까지.
볼 때는 너무 신기하고, 어떻게 만들었을 까 예측도 할 수 없었는데
세심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나도 해볼까..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특히 경상도 골무는 꼭 만들어 보고 싶다.
'경상도' 골무라니. 그것도 지역마다 모양이 달리 있는 걸까?
내가 아는 골무는 그냥 바느질 할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멋대가리 없이 생긴 100%기능성 용품이었는데,
규방공예 책 속 골무는 달랐다.
너무 귀엽고 깜찍하게 생겼다.
바느질 할 때 쓰는 골무를 바느질로 만들다니..
하나씩 만들어서 선물하면 다들 너무 좋아하고 신기해 할 것 같아서 찜해두었다.
전라도 골무, 충청도 골무도 있는 걸까? 궁금해지며 조금 아쉬웠다.
규방 공예에 대한 설명이나 공예품에 얽힌 이야기가 조금 더 들어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주 나와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조금 감질난다고 할까?
옛날 규방 규수들에 대한 이야기2~3쪽에,
작품마다 얽힌 이야기들 1쪽씩 더해졌으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쉬운 부분 없는 책이 되었을 텐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규방 공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머니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
요새 쓰이지 않지만 예전에 있었던 공예품들도 구경해보고 싶다.
실용품 뿐 아니라 여인네들의 치장에 이용되었던 공예품에는 어떤것들이 있었을까도 너무 궁금하다.
하지만 예단보와 혼서지보에 대한 이야기라면 충분하다.
나도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