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처럼 말하고 싶다 - 청중들을 사로잡아 당당하게 리드하라
레온 플레처 지음, 이재웅 옮김 / 대림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간절하게 원하는 건 항상 크게 보인다.

그래서 제목만으로 다른 책들 사이에서 부각되어 보였던 책.
하지만 앞, 뒤 표지의 수많은 빨강 의자들과 책등에서 보이는 마이크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법이 아닌, 스피치에 관련한 책이다.

 

나를 홀리듯이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부럽다.

물론 그 순간에는 홀려있기 때문에 나중에 드는 생각이다.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그렇게 주지시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배울 수는 있는 걸까 항상 궁금하다.
아마 이런 점은 나같은 일반인보다는 발표를 자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절실할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이 책은 발표와 스피치를 위한 준비 정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사회시간에 그런 숙제가 있었다.
자신이 관심있는 한가지에 대해 발표하기. 나는 그때 만화책도 좋아했지만, 당시 붐이었던 일본 식품에 빠져있었다. 그 중에서도 후리가케.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인터넷 검색 후 프린트 해둔 것을 그대로 들고 갔다.
그리고 발표 날, 어물떠물 대충 끝냈던 부끄러운 기억이 난다. 아마 반 친구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후리가케에 대한 관심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 실패에 대한 고찰을 해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성공적인 스피치에 이렇게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할 줄은 몰랐다.
첫부분에서는 스피치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스피치의 특징을 말하는 부분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다. 그 뒤로 본격적으로 스피치의 준비가 시작되는데, 떨림과 긴장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부터 주제,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정말로 깨알같은 길잡이 내용들이 시작된다.
아마 '나는 준비를 했는데도 스피치가 항상 망해'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못 읽었기 때문에 그런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고 디테일하고 꼼꼼한 준비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실용서로 내 책꽂이에 꽂아두고 싶다.
가끔 글쓰기에 대한 도움을 얻으려고 고르고 또 골라 책을 구매하면 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내용일 때가 있다. (이는 옷 잘 입는법에 대한 패션 서적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그런 실용적인 도움을 구하는 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어떤 일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좋은 점은 plan B가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세요,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뒤 이게 어렵다면,

혹시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하라고 알려준다.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하는데 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몇 명 앞이라도 주기적인 발표를 해야 하는 직장인과 연설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특히나 더 큰 도움이 되리라고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일은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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