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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창조자 - 똑같이 주어진 시간, 그러나 다르게 사는 사람들
로라 밴더캠 지음, 송연석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는 퍼내어도 줄지 않는 소금배처럼 닳지 않는 것이 시간이었는데,
어른이 되니 왜 이렇게 하루, 일 분 일초가 빠른지 모르겠다. 물론 빠르게 지나가는 때에만.
학생 때는 재미도 없는 공부 흉내 내느라 책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그와 더불어
돈까지 벌어야 하니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 창조자를 읽으며 그 생각은 정말 '생각'일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모두 똑같이 24시간x7일=168이란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중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많이도 흘리고 있었던 거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하고 싶다는 공상으로.
물론 정말 시간이 모자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수면시간 8시간을 제외하고 10시간
이상을 일한다던가 하는 사람들. 나는 물론 그렇지 않은 부류이다.
불규칙했지만 이제는 주당 일하는 시간이 40시간도 되지 않아서 더욱 반성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이런 큰 시간들 속 하고 싶은 일들을 쪼개어 넣는 작업은 특히 나를 반성하게 했다.
새해에 소극적으로 결심했던 책 읽기와 운동도 그렇다. 오히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 뒤에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물론 피곤해서 오래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10분, 15분씩지만 며칠, 길게는 일주일 정도면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많은 권수는 아니지만 정작 이런 짜투리 시간들을 고스란히 놓쳐버리고 한 권도 읽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런데 요즘은 그 작은 시간을 무시하고 책 읽기에 시간을 보내지 않고 있는 거다.
피곤하다며 tv앞에서 혹은 다른 일을 하면서.   



하루종일 쓸모있는 일을 꼭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워둔 계획을 꼭 실천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남녀노소, 특히 저자가 아이의 엄마여서인지 맞벌이 가정의 주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챕터도
포함되어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정말 시간이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것부터 현재의 쓸모없는 시간을 정리하는 법을 포함,

뿌듯한 시간을 만들고 보낼 수 있는 방법들로 꽉 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시절 방학때마다 세웠던 생활계획표가 떠올랐다. 내 하루 일과를 파악한 뒤
남는 시간에 맞춰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중 시간과 중요도에 따라 배치한다면 나는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치 나에게만 특별히 누군가가 시간을 선물해 준 기분이 든다.

 물론 어느 일에서나 그렇듯 실천을 해야 이뤄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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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심리 스위치 - 심리도 훈련이 필요하다
오카모토 마사요시 지음, 노시내 옮김 / 샘터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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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이 없다는 건 살면서 자주 듣는 말이었지만,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요즘만큼 깨닫게 되는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익숙치 않은 공간에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치며 하는 실수들로 힘들던 요즘 만나게 되어 고마웠던 책. ' 긍정의 심리스위치'

여러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했다는 저자는, 그래서인지 책속에서도 상담사의 조근조근한 말투가 느껴지는 것 같다.

작은 크기의 책에서는 굳이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긍정과 부정을 다룰 수 있게 이론적으로 알려주며 설득한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웃으며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비단 사회 생활에서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같은 인간과계에서도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그때 굳어진 얼굴과 부정스러운 기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좋은 일도 없는데 어떻게 항상 웃고 다니나? 싶은 생각이 장악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크면서 사람의 인생과 성격이 얼굴에 묻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내 얼굴은 불퉁했다;

성격과 함께 웃는 얼굴이 자연스러워지도록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웃는 연습은 하루에 몇 분이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여전히 부정스러운 성격이 자리잡고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다.

긍정의 심리스위치'는 나의 이런 상황과 그 애씀에 대한 결과가 성공으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하며 시작된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책의 큰 주제, 긍정과 부정 버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12시 넘어 들어와 씻고 나면 피곤해서 조금씩 쪼개서 읽었는데,

그 날마다의 힘든 스트레스와 나의 실패에 대해 토닥거림을 받는 기분이었다.

채찍보단 당근을 선호하는 나는, 나의 실패에 대해 찔리거나 축 처지게 하는 말들보다 훨씬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다.

매일매일 조금씩 쌓이면 나중에는 감당이 안되는 피로처럼,

그날의 잘못이 그대로 쌓여서 가기 싫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오늘은 이렇게 해 봐야지'

'앞으로는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면서

처음 하는 돈벌이의 힘듦을 많이 덜어주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을 바꾸고 싶은 사람

작심삼일로 자꾸 엎어지는 목표가 있는 사람과

사회 초년생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중간마다 캐릭터가 이해에 도움을 주는 페이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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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보헤미안 - ‘앙상블 디토’ 포토에세이
앙상블 디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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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으로 만나게 된 앙상블 디토.

4명의 아침을 맞는 순간부터의 일상들이 사진으로 담겨 있고,

목차에 따른 주제의 짧막한 글들이 에세이 형태로 실려 있다.

 

짧으면 몇 줄, 길면 1~2쪽을 차지하는 글 속에 개개인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만나는 리차드 영재 오닐의 날카로움과 엉뚱함을 느끼며  

페이지를 넘기기 위한 손가락을 열심히 놀렸다.

네구역으로 나뉜 각자의 페이지 안에는 독사진들이 담겨있는데,

멋쩍은 웃음을 꾹 참은 듯한 표정의 리차드 영재 오닐이,  

마치 모르는 일행처럼 지나가는 사진이 참 재밌었다.

(혹시 이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어쩌지?)

예술가는 생각도, 감정도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들은 탁!하고 떠오를 때도 있지만

 이 부분을 이어,이어서 생각하다 나온 결과물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단어와 느낌을 주는 글이 읽으면서도 많이 탐이 났다.

생각이 많은 나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깊은 고찰이 필요한 걸까 싶었다.  

마치 빙의처럼 여러 사람이 작곡한 곡들의 의도를 음미하며 

내 느낌을 골고루 섞는 쉽지 않은 노력만큼.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도 가득 담겨있었는데, 읽는 나조차도 그리움이 느껴지는 그 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과거의 노을빛에 젖어들었다.

몇년 전,이라고 하면 바로 엊그제처럼 가까운 것 같지만 재개발 되어  

허물어진 집들을 다시 볼 수 없는 만큼 세월만큼 멀게 느껴지는 옛 집.

열쇠가 없는 날이면 오래된 집에 어울리지 않게 회백색의 돌담위를 거니는 내 머리꼭지를  

은행나무잎이 간질여주었던

동네 구석구석의 무수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과거에 연주했던, 좋아하는 곡에 대한 얘기를 하며 작곡가의 당시 일화들의  

이야기 보따리도 조금 풀어주었는데

너무나 즐겁게 얘기한 그 곡들 모두 들어보고 싶었다.

cd에는 왜 그곡들이 실려있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랬다면 단순 클래식 서적이었겠지 싶었다.

듣는 건 좋아해도 곡과 제목을 매치시켜 기억해두는 저장고는 가지고 있지 않은 나여서  

당연히 아는 곡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기대는 더욱 부풀어 오른다. 나중에 꼭 하나하나 찾아서 들어보리라는 숙제를  

머릿속 한구석에 담아넣어두며 또 책장을 바삐 넘긴다.

 

에세이는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글이 아닌가 싶다.

큰 생각과 고민 없이, 저자가 주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아 느끼는 것으로  

머리는 쉬고, 가슴을 대신 달리게 한다.

날이 더운 날도, 비가 주룩주룩 세차게 내리는 날도 잠시나마 잊으며  

휴식을 취하게 해 주었던 '앙상블 디토'.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보다 여름에 도서 판매량이 더 많다고 하던데,  

열대야에 잠 들지 않는 밤을 잠시 잊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책 뒤쪽에 곱게 넣어진 cd의 곡들을 듣다 보면 감성적인 여름밤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샌타바버라의 새벽 바다는 아몬드 블루 빛을 지니고 있어. 아몬드 블루가 무슨 색인지 모르겠다고? 당연하지. 내가 이름 붙인 색이니까. 아몬드 블루는 새벽바다의 출렁이는 물결속에 태양이 섞여 있는 색이야.'

'예술은 줄지 않는 국 솥 같다. 언제든 누구든 퍼내기만 하면 된다. 예술에 대해 잘 몰라도 예술이 말하는 아름다움을 즐긴다면 충분하다.'

 

'드뷔시의 음악은 도도하지만 따뜻한 입매를 가진 그녀와 많이 닮았어.'

'대학교에 갓 입한학, 단정하게 빗어내린 검은 머리에 소박한 코트, 단화를 신고 눈길을 조심조심 걸어내려오는 청순한 소녀가 걸어나올 것 같다.' 

 

'겨울밤. 보랏빛 향기로 가득한 나의 연주가 잠들어 있는 내 어머니의 머리맡과 온 마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첼로는 긴 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부러질 듯 가냘프고 우아한 그 목에서 지상의 것들을 모두 감싸 안는 매혹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는 지난밤 달빛 사이로 나의진짜 그림자를 찾아냈어. 그 그림자 녀석은 나의 얼굴과 몸을 하고, 열심히 피아노를 두드리고 있더군!'

'그러나 한편으로 예술가는 죽는 날까지 끝없이 배우고 탐험해도 내일을 알 수 없어서 삶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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