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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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큐어를 가지런히 바른 여자는 찌푸린 얼굴을 감싼다. 한 발짝 떨어진 남자는 언짢은 표정으로 넥타이를 고친다. 진분홍의 배경은 경고음을 울리는 듯하다.

 

 

   나에게 결혼이란 삼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들 중 하나이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 때부터 꾸준히 높낮이 없이 결혼은 안할 것이란 말은 이제 어머니에게 어느 정도 수용된 듯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성의 높낮이 없이, 대화의 길이의 차이가 없이 한 결같이 주장하는 것이다.

   결혼적정나이라는 말의 의미가 희미해지는 것 또한 기쁜 일이다. 이번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보면서 보아가 제일 예뻤던 나는 보아가 누군가와 교재를 하던 군대를 기다리던 결혼을 하던 그녀가 예뻐 보였다.

   사람마다 사랑의 정의가 다르듯이 결혼이라는 정의에도 차이가 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결혼을 한다면 순탄한 결혼 생활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상반된 방향을 가진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면 그 후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결혼한 후 후회하고 절망하는 두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의 차이에 초점을 둔다. 사람의 성향은 부모로부터의 사랑, 가정에서의 위치, 사회적 성취 등 생의 초기에서부터 만들어진다. 그리고 만들어진 애착의 차이가 클수록 의견의 차이가 많아질 수 있다.

   이 책을 읽고서 더욱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나는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와 같은 애착의 정도를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들고, 나와 다른 사람에게 맞춰주거나 그 사람을 바꿀 용기가 없다. 결혼은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 누군가는 시도조차 하지 않음에 비웃을지 모르지만, 그리고 내가 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생각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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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로젝트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헬렌 피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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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프로젝트. 헬렌 피어슨. 와이즈베리

 

   이것은 과거이다. 모든 것들의 과거이다. 입은 옷, 컴퓨터 프로그램, 쌀밥, 최신 곡, 헤어스타일, 수학 숙제, 병원비 까지 모든 것들의 역사이다.

 

   인간의 발달사와 행동 연구에 대한 모든 시작은 프로이트에 의한 것 인줄 알았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주장이 당연하다는 듯이 모든 정신과 의사들의 정석이 된 줄 알았다. 프로이트의 책에서 내가 지금 읽는 책까지 껑충 뛰어온 것만 같았다. 그 속에 이런 역사가 있는 줄 모르고.

   어쩌면 간사하기 이를 때 없는 오래된 선진국들이 어떻게 저 자리를 차지했을까 생각해봤을 때 떠오르는 그림이 많지 않았다. 산업 혁명이나 약탈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았으나 나라가 아닌 사람의 위대함을 보지 못했었다.

   첫 장부터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맞는 말인지 혹은 판타지 소설이 아닌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 선거철 나도 모르는 분에게서 온 메시지와 이메일을 떠올렸고 수긍하였다. 나는 타인의 삶이 궁금하다. 내가 타자를 치는 순간에 저 멀리 누군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래도 17415명 모두가 궁금하지는 않다. 그런데 과거의 어떤 매력적인 뇌를 가진 누군가는 모두가 몽땅 궁금했나보다. 그리고 그들은 산업혁명 속에 가려진 사회 혁명을 이루어냈다.

   내가 입는 옷은 공장에서 대한민국 표준 몸매에 기초해 만든 것이고,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면 의료보험으로 병원비가 절감된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통신사 할인 혜택을 알려주고 인스타그램에는 어제 클릭해본 옷이 노출된다.

   과학이 이만큼 발전하는 동안 인간의 존엄성은 그리 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식으로 알고 있는,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면 폐가 나빠진다. 와 같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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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R -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과 힘
서승교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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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R #서승교 #와이즈베리

 

고객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깊은 이해를 통해 고객 삶의 질을 높이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 고객 철학을 가지고 끈기 있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데 전문성을 가진 전문적인 디자인 이노베이터를 창의의 젖소라고 한다면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데 전문성을 가진 구성원을 생산성의 황소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전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두 젖소와 황소 간의 차이의 정도가 커지든 작아지든 모든 간격 안에 하나의 직무와 직업이 있다. 그리고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한 점을 찍어 방향을 정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끝나지 않는 선택일 것이다.

 

드디어 4R이 탄생했다. 4P를 지나 4C, 이제는 4C와 함께 4R을 고려해야 한다.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4CCustomer(Consumer), Cost, Convenience, Communication를 말한다. 단어 선택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객 중심, 시장 변화, 경쟁 심화 등으로 4C는 흩어져 있던 마케팅 진화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 책에서는 창의의 젖소들이 일하는 방식으로 4R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Rapport, Read, Re-think, Radical Create. 이것 또한 진화하는 프로세스를 다시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프로세스가 나에게 필요할까. 내가 황소와 가까운 점을 선택하던 젖소와 가까운 점을 선택하던 모든 점들에 있을 때 혁신이 필요할까. 모든 기업들이, 제조업에서 IT산업까지의 기업에서, 생산직에서 서비스직까지의 모든 직무에서 혁신 또한 최소한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4R 프로세스를 준비해야 했다.

 

38개의 창의적 인재To-do 리스트가 마지막 장에 주어졌다.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라는 마음에 쏙 드는 방법도 있고 연인과 사랑을 나누라는 지금은 불가능한 방법도 있다. 하루에 하나씩 리스트를 채워간다면 1년쯤 지나 나도 혁신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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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 쇼핑부터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을 움직이는 알고리즘에 관한 모든 것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 김세나 옮김, 김택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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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덩치 큰 녀석이었다. 지구의 면적 딱 절반만큼의 덩치가 아닐까. 나에게 알고리즘은 단순한 메커니즘이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되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말이다. 오래되었고, 변화하지 않고 고정된 하나의 개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한 오해였다.

   알고리즘은 우리 생활의 모든 것들의 기반이다. 그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숲 속에서 3가구 끼리 교류하며 살아도 어떠한 알고리즘이 생겨날 것이다. 알고리즘은 하나의 해석이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함과 동시에 지도에서 가장 깊은 계곡으로 가는 길을 찾기도 한다. 알고리즘은 우리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그 기술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만들어낸 가장 첫 번째 장이었다.

   당연하지만 항상 께름칙한 것이 있다면 SNS의 형태이다. 기술의 발달의 역사 중 근현대사를 통째로 못 배운 바람에 나의 머리로는 컴퓨터로 대포의 곡선모양을 계산하다가 갑자기 인스타그램으로 하트를 모으는 시대가 온 것이었다. 전 세계로 퍼져있는 전산망이라는 게 무엇인지,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으로 팩스를 보내는 게 아닌 것이 분명한데 그 과정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알고리즘을 굴러다니는 돌과 같이 가만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이 진화하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는 나와 같은 알알못(알고리즘을 알지 못하는)들에게 아주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책이 말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알고리즘을 생활화한다면 나는 아마 빌리어네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위에서 말했듯이 알고리즘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돈을 벌기가 아주 쉬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전미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버블 정렬이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알고리즘 행성에 착륙조차 하지 못했지만 보지 못했던 하나의 연결선을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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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수학공부법 - 스스로 답을 찾는 힘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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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친애하는 미래의 초등교사, 수학교사, 한 아이의 부모가 될 친구들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글렀으니 이 좋은 책을 들여다보아 더 많은 아이가 한국의 고질적인 교육 문제에 피해보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는 문장이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나는 수학을 취미쯤으로 생각해! 라는 문장이 한 번에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고, 더 이상 시험시간 50분 안에 5분은 마킹하고 45분 동안 40문제를 푸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정규 학업과정에서 탈출한지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요즘 수능 사회/과학 과목이 절대평가가 된지 오래되었고, 이제 영어 과목도 절대평가로 된다는 것을 어제 알았다. 서서히 무엇인가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초등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다행이도 수학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고등학생 때 0점 방지 문제를 맡고 있던 통계과목이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래프에 머리가 아팠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지금 배우는 수학은 현실적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아직도 창의적이지는 않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수학을 성장 마인드세트를 가지고 공부하고 싶어졌다. 부록에 있는 수학문제들을 대충 풀어보니 수학적 창의성을 도출하는 방법이 흥미로웠다.

   왜? 하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는 모든 긍정적인 교육들이 떠오르면서 22세기가 되었을 때는 우리나라도 이런 교육방식을 채택하고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 오로지 등급을 높이기 위해서 공부를 했던 나이지만 사회에서는 그런 점수들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을 요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에서라도 이 책을 통해 수학을 즐겁게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내일의 통계 수업을 좀 더 창의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많이 늦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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