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프로젝트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헬렌 피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라이프프로젝트. 헬렌 피어슨. 와이즈베리

 

   이것은 과거이다. 모든 것들의 과거이다. 입은 옷, 컴퓨터 프로그램, 쌀밥, 최신 곡, 헤어스타일, 수학 숙제, 병원비 까지 모든 것들의 역사이다.

 

   인간의 발달사와 행동 연구에 대한 모든 시작은 프로이트에 의한 것 인줄 알았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주장이 당연하다는 듯이 모든 정신과 의사들의 정석이 된 줄 알았다. 프로이트의 책에서 내가 지금 읽는 책까지 껑충 뛰어온 것만 같았다. 그 속에 이런 역사가 있는 줄 모르고.

   어쩌면 간사하기 이를 때 없는 오래된 선진국들이 어떻게 저 자리를 차지했을까 생각해봤을 때 떠오르는 그림이 많지 않았다. 산업 혁명이나 약탈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았으나 나라가 아닌 사람의 위대함을 보지 못했었다.

   첫 장부터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맞는 말인지 혹은 판타지 소설이 아닌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 선거철 나도 모르는 분에게서 온 메시지와 이메일을 떠올렸고 수긍하였다. 나는 타인의 삶이 궁금하다. 내가 타자를 치는 순간에 저 멀리 누군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래도 17415명 모두가 궁금하지는 않다. 그런데 과거의 어떤 매력적인 뇌를 가진 누군가는 모두가 몽땅 궁금했나보다. 그리고 그들은 산업혁명 속에 가려진 사회 혁명을 이루어냈다.

   내가 입는 옷은 공장에서 대한민국 표준 몸매에 기초해 만든 것이고,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면 의료보험으로 병원비가 절감된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통신사 할인 혜택을 알려주고 인스타그램에는 어제 클릭해본 옷이 노출된다.

   과학이 이만큼 발전하는 동안 인간의 존엄성은 그리 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식으로 알고 있는,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면 폐가 나빠진다. 와 같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