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행성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 - 쇼핑부터 인공지능까지, 우리 삶을 움직이는 알고리즘에 관한 모든 것
제바스티안 슈틸러 지음, 김세나 옮김, 김택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덩치 큰 녀석이었다. 지구의 면적 딱 절반만큼의 덩치가 아닐까. 나에게 알고리즘은 단순한 메커니즘이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되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말이다. 오래되었고, 변화하지 않고 고정된 하나의 개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한 오해였다.

   알고리즘은 우리 생활의 모든 것들의 기반이다. 그것으로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숲 속에서 3가구 끼리 교류하며 살아도 어떠한 알고리즘이 생겨날 것이다. 알고리즘은 하나의 해석이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함과 동시에 지도에서 가장 깊은 계곡으로 가는 길을 찾기도 한다. 알고리즘은 우리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그 기술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만들어낸 가장 첫 번째 장이었다.

   당연하지만 항상 께름칙한 것이 있다면 SNS의 형태이다. 기술의 발달의 역사 중 근현대사를 통째로 못 배운 바람에 나의 머리로는 컴퓨터로 대포의 곡선모양을 계산하다가 갑자기 인스타그램으로 하트를 모으는 시대가 온 것이었다. 전 세계로 퍼져있는 전산망이라는 게 무엇인지,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으로 팩스를 보내는 게 아닌 것이 분명한데 그 과정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알고리즘을 굴러다니는 돌과 같이 가만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이 진화하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는 나와 같은 알알못(알고리즘을 알지 못하는)들에게 아주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책이 말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알고리즘을 생활화한다면 나는 아마 빌리어네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위에서 말했듯이 알고리즘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돈을 벌기가 아주 쉬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전미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버블 정렬이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알고리즘 행성에 착륙조차 하지 못했지만 보지 못했던 하나의 연결선을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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