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모르는 아이 - 학대 그 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구로카와 쇼코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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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는 인간의 근간을 뒤흔들고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그 참혹함을 똑바로 마주해야만 했다.
학대를 받아 인간으로서 기반을 얻지 못한 아이들 앞에 놓인 잔혹한 이상에 진저리 쳤다. 감정의 스위치를 끄고 전류 차단기를 내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을 버텨온 아이들에겐 모든 게 토막나 있다. 마음도 몸도 뇌도 모든 게,
부모에게 받은 것이라곤 피의 맛, 통증, 온몸이 저려오는 감각 그리고 공포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학대에서 벗어나 보호받는 수많은 아이들
- 그들은 생존자다 - 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학대가 초래한 잔혹한 모습에 때론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도 뒷걸을치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의 시선‘으로 학대를 바라봐야 한다고 수없이 되뇌면셔.
p300-301 맺음말



뉴스나 기사로만 접했던 우리나라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면서도 마음에서 그쳤을 뿐
그 아이들이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보호가 어떤 변화를 낳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래서 책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따뜻한 가족이 주는 변화와 배워본 적이 없기에 하는 실수 아닌 행동들.
나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우리 모두가 바라보길...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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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을 하지 말라. 그러면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사라질것이다. 그런 생각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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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주지 스님." 하고 또 다른 남자가 주지에게 물었다.
 "불교에선 어째서 사십구일에 모이는 건가요?"
"그건 말입니다."  머리를 깎은 주지는 염주를 무릎 위에서 만지작거리며 다소 득의에 차서 말했다. 
"불교에서는인간이 죽으면 그 혼백이 중유(中有) 상태가 된다고 여깁니다. 중유란 아직 환생을 하지 않은 상태로, 훨훨 인간 세상을 떠도는 것입니다. 그리고 칠 일마다 남녀 한 쌍의 몸안에 스며들어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우선 초칠일이 있는 거지요."
"호오."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에 남자들은 맥주 컵을 손에 쥔채 주지를 주목했다.
"칠 일마다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 환생이 늦는 분이라도사십구일째에는 어김없이 어느 분인가의 자식이 되셔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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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란 생각해보면 주관적이고 독단적이며 배타적이다. 동물 입장에서 볼 때도 인간만이 존엄할까현생 인류에 의해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결국 우리가 인간이니까 인간이 존엄하다고 우리끼리 약속한 것 아닐까?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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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조앤 치티스터 지음, 박정애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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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헬렛서와 함께 읽음면 더 좋을 책

살면서 수많은 때를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고민해서 내린 결정들로 지금의 내가 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결정들 중, 돌이켜보면 만족한 결정보다 후회되는 결정들이 더 많았다.

아마도 내가 진짜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일테다.

오랜 냉담 끝에 다시 성당을 나가면서 가장 많이 드리는 기도 중 하나는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길 도와달라는 건데

그 좋은 삶에 가까워지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결정의 순간들 앞에서 떠올릴 문장들 덕에 반성하며 읽었다.

짧고 간결하다고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챕터마다 문장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앞으로 결정앞에서 망설이게 될 때 한 번씩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나는무엇을 하고 있고, 왜 그것을 하는가?",

"내가 하는 일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고 누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가?",

"이 일이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 일에 도움이 되는가?"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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