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주지 스님." 하고 또 다른 남자가 주지에게 물었다.
 "불교에선 어째서 사십구일에 모이는 건가요?"
"그건 말입니다."  머리를 깎은 주지는 염주를 무릎 위에서 만지작거리며 다소 득의에 차서 말했다. 
"불교에서는인간이 죽으면 그 혼백이 중유(中有) 상태가 된다고 여깁니다. 중유란 아직 환생을 하지 않은 상태로, 훨훨 인간 세상을 떠도는 것입니다. 그리고 칠 일마다 남녀 한 쌍의 몸안에 스며들어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우선 초칠일이 있는 거지요."
"호오."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에 남자들은 맥주 컵을 손에 쥔채 주지를 주목했다.
"칠 일마다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 환생이 늦는 분이라도사십구일째에는 어김없이 어느 분인가의 자식이 되셔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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