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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 따뜻한 힘의 원리
주용태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어렸을 적에는 착하게 살라고 교육을 받았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착한 사람’이라는 말은 일종의 욕으로 느껴졌다. 현재 ‘착한 사람’이란, ‘호구, 병신, 만만한 사람, 칭찬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체면치레로 하는 말’과 동일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을 주장하면서, ‘착한 사람’에 대하여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착한 사람의 유형을 소개하는 한편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과 함께 나쁜 사람들을 세련되게 대응하는 방법들을 이 책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세상이 악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엽기적이고 반패륜적인 범죄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스티븐 핑커가 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인용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폭력이 줄어들고 선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행했던 일들이 지금은 성범죄자로 감옥에 끌려갈 수 있으며, 동물 학대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황은 우리 사회의 윤리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착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착한 사람을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준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분별력"이라고 한다. 분별력은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 어떤 사안에 대해 강도와 정도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 강도와 정도의 적정 지점을 헤아리는 능력”이다. 분별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하며, 감정이나 동정 등에 이끌리지 않아야 하며, 자기 주관과 고집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착한 사람도 능력을 갖춰야 하고 분별력이 있어야 하고 심지어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A형(분능형) : 분별력 있고 유능한 사람
○ B형(분무형) : 분별력은 있는데 무능한 사람
○ C형(어능형) : 분별력이 떨어지고(어리석은) 유능한 사람
○ D형(어무형) : 분별력이 떨어지고(어리석은) 무능한 사람
○ E형(가장형) : 착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착하지 않은 사람
저자는 가장형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사람이 왜 착한 척을 할까? 그 이유 중에 첫번째로 약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착해진 경우를 들고 있다. 맞는 말이다. 자신이 강해졌을 때도 여전히 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 책 제목만 보았을 때는 뻔한 이야기를 늘어 놓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선설을 맹신하면 안된다', '잘해주는 것은 때로는 이기적인 행위이다', '작정하고 한 방 날려야 문제가 해결된다', '체력도 능력이다', '돌다리도 너무 두들기지 말라' 등 신선한 내용을 이 책에서 많이 담고 있다.
이 책은 착한 사람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에 부정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