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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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 이야기 읽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읽었다. 매년 나홀로집에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던 기분으로. 냉소적인 연애 이야기의 달인 김금희 작가는 한 다리 건너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한국인다운 설정의 연애실패자들 연작을 썼다. 쓸쓸하고 외로운데 그게 자연스러운 등장인물들 사이에 생명과 온기가 있는 캐릭터들은 꽤 고군분투한다. 큰 소리로 웃고 아프다고 소리 지른다. 나는 아직도 뜨거운 사람들이 뭉클하다. 시끄럽고 부담스럽고 불편하지만 애틋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다.

이제 엔딩을 신경 쓰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이야기의 끝이 끝이 아님을 아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결혼도 육아도 이별도 끝이 아니다. 생의 어느 순간일 뿐. 그럼에도 이 이야기에서 끝이 궁금해진 작품이 있었다. 하바나 눈사람 클럽. 차에서 내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주찬성이었으면. 수 많은 첫사랑들이 나왔지만 그 첫사랑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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