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르앗의 롤랜드의 감정없이 마른 표정에 깃든 과거의 이야기로 구성된 두 권은 시대와 배경을 훌쩍 뛰어넘다 보니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사랑 이야기가 많은 것도 한 몫하여 다소 전작 대비 느슨한 전개가 아쉬우나 한 번 불붙으면 끝장내는 스티븐킹의 스타일은 각 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리고 거침없는 액션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복선들은 여전히 ‘싸구려소설의 제왕’ (그의 후기를 보면 안다) 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줘 실망스럽지 않다. 제 5권은 시리즈 전체로 보면 긴 서사시의 중간애서 턴어라운드 하는 지점이고, 나에겐 작품의 배경을 소설속 주인공들에겐 롤랜드의 과거와 슬픔을 이해하는 지점이라, 나와 주인공들이 이전보다 더욱 단단한 카텟으로 롤랜드와 연결되어 이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단 사람들 이름이 갑자기 많이 나와 집중력을 잃을때나 한동안 읽지 못하다 다시 책을 펴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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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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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스토리텔링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한 작가가 권하는 글쓰기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무기에 대하여 쓴 책이라면(물론 소설 책을 읽는 듯한 재미는 덤), 김호연의 작업실은 고난 끝에 성공한 선배형이 들려주는 한 작가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친절하고 자상하며 섬세하다. 작법에 대한 자세한 가르침은 적지만 작가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버팀목을 어떻게 만들어 그 고난의 세월을 잘 견뎌낼 것인지 알려주는 작가 서바이벌 교본과도 같다.

보다 처절한 그의 작가로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전작인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를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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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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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생명체임은 잘 알고 있지만 말이 없고 시간이 멈춘 듯 늘 거기에 서 있기에 생명력이 잘 감지 되지 않는다. 마치 물건 처럼 소비하고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되는 나무에 대한 느낌이다.

하지만 초록으로 가득찬 물결에 마음을 치유받을 때, 흙위아래를 춤추듯 감싸고 있는 뿌리들을 볼 때, 바람에 흔들리는 잎이 살랑거리며 내는 소릴 들을 때 더 없이 애정 어린 마음으로 나무를 바라본다.

초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초록글씨 가득찬 책은 나무로 부터 힐링만 잔뜩 받은 나에게 이제 뭘 돌려줘야 하는지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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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3 - 하 - 황무지 ㅣ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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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가속을 위해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통해서 떡밥을 계속 집요하게 뿌려온 스티븐 옹의 치밀함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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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뇌과학 -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리사 제노바 지음, 윤승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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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력과 노화를 결부시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살았던 내게 안심을 준 동시에 앞으로의 기억력 관리를 위한 삶의 올바른 습관에 대해 경각심을 안겨주었다. 어렵고 복잡한 뇌과학의 일부, 하지만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뇌 기능인 기억에 대해 에세이 한 편을 읽는 느낌으로 학문적 사실을 전달하는 작가의 전문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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