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뭐랄까 마지막 장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나서 516페이지의 대 장정을 끝마치면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는 회귀를 해야겠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게, 그 첫장에는 바로 이 회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바로 다시 첫장으로 돌아가도 이 소설의 얘기는 반복되지 않고 또 다른 해석과 느낌으로 새로운 주제를 독자에게 안길 것 같은 느낌이다.

한 순간 주인공이 가지는 느낌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작가의 철학적 지식과 인간 존재에 대한 오랜 탐구에서 나오는 성찰을 총 동원하며 마지막애는 독자에게 지금 이 주인공이 느끼는 이 감정은 그래서 정당 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독자는 이에 수긍할 수 밖에 없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어떤 의무도 없고 존재의 무게감도 없는 가벼움. 작가는 이 가벼움이 그간 내 어깨를 짓눌렀던 삶의 무게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받는 무게,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채 내 스스로 어깨에 차곡차곡 올려 쌓은 그 무게를 부정하면, 순간 내 존재도 부정하고 이어 내 존재 따위는 타인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될 때 알 몸의 자신에 대해 느끼는 그 가벼움. 그러나 그 허탈한 순간은 결국 자유로운 영혼으로서의 행복감을 느끼는 시작임을...작가는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까지도, 완벽한 끝맺음을 내지 않는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소설 속 주인공을 관찰하는 그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두 주인공이 드디어 작가가 감동하는 행복의 그 지점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행복에 두 사람을 영영 묶어 두려고...심지어 독자는 아주 건조한 문체로 그 두 사람의 결말이 전해지는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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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SNS부터 보고서까지 이 공식 하나면 끝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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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맵 이라는 글쓰기 툴을 소개하고 이를 이용하여 한 편의 글 쓰기를 완성하는 과정을 쉽게 보여주고 있다. 만일 글쓰기 노하우나 지침서를 기대하고 읽는 다면 그 주제를 다루는 내용이 다소 빈약한 점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300쪽 가까이 되는 분량 중 절반 이상은 왜 글쓰기가 중요한지를 언급하고 있고, 그 내용도 반복 되는 부분이 많다.

오레오맵은 기업에서 관리자급으로 일 하고 있는 샐러리 맨들은 이미 익숙한 접근법일 것이다. 특히 대기업이라는 조직은 오레오맵이 제안하는 설득력 있는 의견의 표현 방법에 준하지 않는 발언과 이메일, 보고는 퇴짜를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레오맵 저체는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쉽게 공감하고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두 시간 분량의 글쓰기 기본 강의 내용을 300쪽의 책으로 담아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까닭은 바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강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글쓰기는 글 자체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력과 치밀한 교섭력, 그리고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하려 바깥으로 표출하는 언변 자체에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생각에 대해, 작가는 독자가 확신을 갖도록 잘 설득하고 있다.

별 세개를 준 이유는 글쓰기 비법이라는 제목에 대해 책 내용이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고,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쓰기의 생활화를 자극하는 저자의 노력은 별 다섯개를 충분히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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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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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공감에 목 말랐던 무대위의 락커, 헤밍웨이의 책을 들고 예술을 동경한 젊은이,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단내나는 거친 숨을 쉬며 달려온 한 청춘은 이 한 편의 멋진 에세이로 또 한 번의 공감을 사려 한다. 그는 진정 공감에 목 마른 사람이다.

아직 써 보지 못했지만 발뮤다가 만드는 제품도 그러한 그의 열망이 잘 전해졌던 까닭에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것 같다.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혁신가나 리더들이 이런 감수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우리가 속한 이 곳은 더 빠르고 명민한 판단을 원한다. 꿈을 꾸기에 인생이 너무 바쁘다. 내가 선택한 인생이나 그 인생에 얽매여 한 발 양보한 희망을 꿈으로 삼고 사는 것이 지금의 나 자신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생이 나의 꿈의 성취를 반하는 삶이라면 과감히 접고 다음 인생을 향 해 곧바로 달려갈 수 있는 그 사람도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말자. 나의 꿈이 무엇인지 되물어 보는 것 부터 시작하자. 인생은,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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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생각법
폴 슬로언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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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연재 칼럼을 모아 놓은 듯한 허술한 구성..
인사이트를 얻는 것은 기대 말라...
다만, 여러 위인의 성공 스토리를 단숨에 볼 수 있어, 얘기소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는 괜찮음. 성인 보다는 중고생에게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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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태동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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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의 완성도를 더 해주는 프리퀄의 탄생! 프리퀄은 프리퀄 만의 또 다른 굵은 스토리가 진행되고 그 스토리는 본작과 선세하게 이어진다. 프리퀄을 읽으면 본작을 다시 읽고 싶어질 정도...마력의 제 3의 움직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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