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캘리그라피가 인기다. 인터넷에는 멋진 캘리그라피 작품이 종종 올라오고 문화센터 등에는 캘리그라피 강의가 속속 개설된다. 나도 몇 년 전부터 만년필을 쓰기 시작하면서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캘리그라피 만년필을 사서 이리 저리 예쁜 글씨를 써 보다가 붓펜으로도 써보고, 급기야는 진짜 붓과 먹도 구비해두었다. 예쁜 글씨를 쓰는 것은 실로 즐거운 일이었다. 우울한 일이 있었던 날도 글씨를 쓰다 보면 다시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다는 건 그렇게 사람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일이었다. <나의 첫 수채화 캘리그라피>는 글씨뿐 아니라 글씨에 어울리는 멋진 수채화를 곁들여 더욱 완성도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책의 내용은 붓펜으로 따라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와 수채화기법에 이어 본격적인 수채화 캘리그라피로 이어진다. 책에 소개된 수채화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정말 아름답다. 마스킹액을 쓰거나 흰색 물감을 흩뿌리는 기법도 소개했다. 이런 기법은 적당한 그림에 적용하면 아주 멋진 효과를 낸다.
그림의 주제도 다양하고 난이도도 다양하다. 쉬운 그림부터 따라해보면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동생이 몇 가지 캘리그라피와 수채화캘리그라피 작품을 따라해보았다. 간단한 그림이지만 예쁜 그림과 멋진 글씨가 어우러지니 좋은 작품이 하나 탄생한다. 그림에 쓰인 도구는 사쿠라코이 고체물감과 워터브러쉬이다. 수채화의 밑그림은 뒷면에 따로 수록되어 있다. 복잡한 그림 위주로 실었다. 보고 따라 그리거나 비치는 종이를 대고 그리면 복잡한 그림도 쉽게 그릴 수 있다. 수채물감으로 캘리그라피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접해보니 상당한 매력이 있다. 물감이 자연스레 농담이 지며 더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라는 멋진 조합을 소개하고 실제로 좋은 작품을 따라 그릴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즐거운 취미생활을 할 수 있고 실제로 만들어내는 작품에도 만족감을 크게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