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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최옥정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평점 :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던 어느 날 인가부터, 글쓰기는 내 취미가 되었다. 힘든 일이 있던 날, 집에 돌아와 가만히 글을 쓰고 있노라면 아프고 힘들었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만년필을
여러 자루 사서 사각사각 종이에 그렇고 그런 글을 쓰는 게 그렇게 좋았다. 스트레스 풀이를 하기 위해서
낙서를 하기도 했다. 정말 아무 글이나 되는 대로 쓰고 나면 스트레스가 얼마간 풀려 있었다. 점점 글쓰기가 좋아지면서, 일에서 은퇴한 다음에는 글을 쓰면서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수입도 보장되지 않고, 글이란 게 항상 그렇게 수월하게 나와 주는
것도 아닌지라 솔직히 크게 자신은 없을 때, 이 책을 만났다.
퇴직 후 자신의 자서전 등을 쓰고 싶어하는 오십 세 정도의 사람이
이 책의 주요 독자였다. 작가는 먼저 퇴직 후의 삶을 잘 정돈하기를 권했다. 변화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아직 젊다는 것이라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변화하라고 이야기 했다.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어떻게 되든 일단 완성하라, 글을 쓰기 위해 진실한 자신을 만나고 드러내야 한다, 단 세 줄이라도
매일 연습해야 문장이 는다는 등의 조언과 함께,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들을 물리치는 방법도 제시해주었다. 미리포기형, 말로만 쓰기형, 노점좌판형, 언젠가는형, 불도저형 등 글쓰기에 실패하는 다섯 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그 조언대로라면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다.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에서 좋은 문장을 배울 수 있으니,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말라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천도서 및 글쓰기 방법에 대한 도서를 추천해주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 등 흥미 있고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그러한 책을 읽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미 전국 도서관에서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를 강의한 저자인 만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실질적인 조언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다. 언젠가 은퇴를 하고,
내 안에서 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이야기들이 차오른다면, 다시 한 번 이 책을 펼쳐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