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컷 낭만 그림 : 일상 - 하루 30분, 쉽게 그리는 감성 수채화 1일 1컷 낭만 그림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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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다들 한 번씩은 태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미술학원에 다니듯이, 나도 엄마 손에 이끌려 미술학원에 가서 그림을 배웠다. 처음에는 그저 엄마가 다니라고 해서 간 것이었지만, 선생님이 그림을 잘 그린다면서 유화를 시키기도 하고, 혼자 떨어져 앉아서 조금 더 복잡한 뎃셍을 배우기도 했다.
 
점차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살면 어떨까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그리 구체화되지 않은 희망사항이었지만, 예술가는 장래희망으로 꿈꿔보기만 해도 안 되는 것이었다. 그저 그림을 그리면서 살까 한 번 생각해본 것뿐이었는데 나는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상처를 받고, 그림 따위는 그리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그림을 생각해보지 않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다들 그렇듯 공부만 했고, 수능만 생각했으며,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했지만, 어린 시절에 완성되지 못했던 꿈은 가슴 깊이 남아 있었나 보다. 지하철에서 앞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발을 크로키 하는 학생을 우연히 보고, 너무 멋져 보여서 그 장면을 잊지 못했다. 그 이후 그림은 다시 나의 로망이 되었다.
 
다시 조금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직장인이 되고 나서였다.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취미로 혼자 그림을 그렸다. 서점에 가 보면 혼자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 많았다. 전문기관에서 배우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취미로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1
1컷 낭만 그림-일상 편>은 나처럼 혼자 그림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그림을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하루에 30분 정도 가볍게 시간을 내면 한 개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이면서 너무 간단하지도 않아 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며 적당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리는 과정이 즐겁다. 취미로는 그만이다. 수채화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색연필을 섞어서 쓰거나, 아예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도 있다.

 

 


 
평소에 커피를 좋아해서 예쁜 커피 그림을 골라봤다. Step 별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설명이 그리 자세하지는 않지만, 정확히 설명되어 있다. 좋아하는 것을 그리는 과정은 정말 즐겁다. 생각만큼 그리 잘 되지는 않았지만 즐거웠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예술가로서의 길은 험난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예술을 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기 때문에 때로는 예술가의 길을 나처럼 시작도 못해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며 놀았던 예술가였다며, “Be an artist!”를 외치는 소설가 김영하의 말마따나, 자신 안의 숨은 예술가를 깨우고 싶은 사람들, 이루지 못한 예술가의 꿈을 로망으로만 간직해 온 사람들, 모두 이 책으로 간단하게, 또 즐겁게 그림이라는 취미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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