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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
이지니 지음 / 아롬미디어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여러 글쓰기 관련 책을 읽었지만
이 책만큼 편하게 읽힌 책이 없었다. 친구에게 수다를 떨듯 편한 문체로 써 내려간 이야기들을 읽으며
글쓰기에 대한 좋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당신도 할 수 있다, 쓸 수 있다라는 용기를 준다. 당신이 갖고 있는 이야기로도 충분하다, 휴대폰 메모장부터 써 봐라, 일기 쓰듯이 편하게 써 봐라 등의 조언으로
자신의 안에 있는 이야기를 쉽게 끄집어낼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글쓰기를 강조한다.
잘 쓰려고 하면 글에 힘이
들어가 망치게 된다. 힘이 들어간다는 말은 욕심을 내세운다는 뜻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어휘를 가져다 사용한다고 해서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다. (45p)
기쁨을 최대화하기 위해 혹은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 첨가할 조미료
따위는 필요 없다. 괜히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48p)
또한 부끄러운 일이더라도, 상처 입은 일이더라도 자신을 열어 보이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한다.
대화체와 속마음만 잘 드러내도
그 글은 이미 ‘별 일’인 글이 된다. (51p)
당신 혼자만 슬픈 것도 아니고,
당신 혼자만 바보짓을 한 것도 아니며 당신 혼자만 실수한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면 우선 ‘나’를 열어야 한다. 내가 열지 않으면 상대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독자와 통하는 글쓰기는 어찌 보면 쉬운 일이다. 그냥 ‘나’를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 그것이
웃음이든 눈물이든, 행복이든 슬픔이든 간에 말이다. (222p)
겉보기에 그럴 듯해 보이는 ‘전략’ 글쓰기가 아닌, 당신의 ‘진심’을 보일 때 독자는 다가온다. (224p)
10년 동안 30여 개가 넘는 직업을 경험하며, 글을 써온 저자의 노하우도 전해준다.
글을 쓰기 전에 당신의 눈앞에
놓인 주제를 특별하게 대해보라. 생각의 한 끗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만드는 것처럼 남들 눈에는 평범해
보이는 주제가 ‘별 일’처럼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당신의 인생도 별일도 아닌 그저 그런 삶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남들이
닮고 싶은 ‘별 일’의 인생을 사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54p)
글은 결코 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독자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상상을 자극시킬 정도로 생생한 글을 썼을 때 독자는 반응하게 된다. (185p)
저자는 공부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고 일기쓰기를 좋아했던 평범한 소녀였다. 한 직장에 2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던 일의 연속이었지만, 중국어에 꽂혀 유학을 가고,
그 이야기를 쓴 블로그를 운영하다 전자책을 내고, 드디어는 종이책을 내기까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글쓰기 기술에 대한 내용 안에 녹여냈다.
당장 책상에 앉아 먼지 쌓인 노트를 꺼내어 한 줄을 끄적이거나, 하루를 보내다 문득 드는 생각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보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