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은
안녕하신가영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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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 보니 덩달아 뮤지션이 쓴 산문집이나 음악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 음악 이론에 대한 책도 읽을 만 하지만, 뮤지션이 쓴 산문집은 그 음악의 아름다움만큼이나 감성적이기 마련이어서 항상 즐겁게 읽는다.
 
백가영이라는 뮤지션이 자신의 이름을 딴 <안녕하신가영>이라는 인디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동안, 또 그 전에 <좋아서 하는 밴드> 멤버로 활동할 때 써내려 간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는 즐거움 역시 컸다. 가사를 직접 쓰는 저자는 책 중간 중간에 자신이 쓴 가사를 수록했다. 때로는 그 가사를 쓸 시기에 적은 글도 함께 있어서 뮤지션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요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여 쉽게 음악을 검색하여 들을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며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그 음악과 친구에게 속삭이는 듯 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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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영이 적은 이야기들은 그리 대단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집에서 독립을 한 지 오래되었더니 자신이 오이를 못 먹는다는 사실을 엄마가 잊었다는 이야기, 과일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뜬금 없이 너무나 오렌지주스를 드리고 싶어서 아주머니에게 산 과일 봉지가 터지자 봉지를 하나 더 받으면서 결국은 오렌지주스를 드렸다는 이야기 등 동네 카페의 옆 테이블에서 들려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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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상 이야기들을 미소 지으며 가볍고 편안하게 읽었더니 길을 걸으며,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문득 문득 이런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핫초코를 마시고 싶어서 카페에 갔는데 문득 라떼가 먹고 싶어져 라떼를 시켰더니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핫초코가 먹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핫초코를 테이크아웃해서 갔더니 집에는 엄마가 사 온 핫초코가 기다리고 있더라, 라떼를 테이크아웃 해 올 걸. 하는 <인생은 알 수가 없어>라는 백가영의 노래만큼이나 한 조각의 즐거움을 주는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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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히 활동하는 인디뮤지션인 만큼 곡을 만들고, 음반을 내기 위해 작업하고, 주말마다 일하고, 민트라디오도 진행하는 이야기들도 들어있어 뮤지션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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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나름의 울림이 있고, 유머러스하지만 애틋하기도 한 짧은 이야기들을 역시나 비슷한 분위기의 가사와 함께 읽으며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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