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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평점 :
우리는 모두 아름다워지기
위해 애를 쓴다.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수술을 하며, 꾸미고
차리는 데 많은 돈을 쓴다. 여기, 이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를
무너뜨리기 위한 테러를 이야기하는 소설이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5~6개의
배경과 십 여명의 인물이 번갈아 등장하여 혼을 빼 놓는다. 그 중에는 500년 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루카 파치올리의 이야기도 있어 신비한 느낌을 더해준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 배경들이 서로 맞물리고 인물들이 서로 만나며 서서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러나 모든 사건의 의미가 드러나고 사건의 조각이 맞춰지는 것은 마지막 클라이막스까지 미뤄진다.
황금비율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와 아름다운 건물, 아름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등장하는 가운데 ‘모나리자’ 그림을 보면 “라 벨라 파르벤차 델 말레(악마의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장면에 다다르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 장면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어두컴컴한 배경을 바탕으로 “라 벨라 파르벤차
델 말레”라는 목소리가 낮고 음산하게 울리는 장면이 저절로 상상되었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런 장면을
읽으면서 여름 밤에 더위를 달래기도 좋은 책이었다.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 부분은 한 호흡에 읽어 치웠다. 박진감 넘치는 사건의 소용돌이를 읽어내려 가다 보면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분명 흥미진진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읽으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모델들은
마른 몸을 가졌음에도 더욱 더 다이어트를 하여 거식증에 걸릴 정도이고, 성형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수
십 번씩 성형수술을 한다. 꼭 성형수술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요새 유행인
패션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요새 많이 쓴다는 화장품을 품절되기 전에 사려고 애를 쓴다.
이렇게 처절하기까지 한 우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