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시절에 이르기까지 영어공부라 하면 우리는 읽기와 쓰기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왔다. 그나마 듣기라면 조금
공부해본 적도 있지만 말하기를 공부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피킹 공포증을
불러오는 이유일 것이다. 영어 울렁증이 있거나 스피킹을 한 번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이 책으로 공부한다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은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중학생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쉬운 영어를 사용하여 일상생활에 쓰이는 기초적인 회화를 정리했다. ‘Nice to meet you’, ‘How
are you?’ 등의 왕초보 영어로 시작하며 한 unit이 4~5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공부할 수 있다. 부담
없이 매일 조금씩 공부하기에 좋은 양이다.
‘Conversation’에서 먼저 상황 별 주제를 제시하고
‘Basic Expression’에서 제시된 주제 문구를 이렇게 저렇게 변형하고 확장하여 주제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Thank you’와 같은 간단한 표현도 뒤에 for를 붙이는 용법을 제시하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응답인 ‘You’re welcome’외에도 ‘No problem’, ‘No big
deal’, ‘Don’t mention it’ 과 같은 가능한 모든 응답을 정리해준다. 기초
영어를 다루고 있지만 ‘Tip’과 ‘Usage’에 보다 자세한
설명과 고급 용법이 정리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너무 쉽다면 이러한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초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영어 문장의 발음을
한글로 표현한 부분은 조금 전문적이지 않아 보인다. 초급자가 연음 현상이나 잘 모르는 단어의 발음을
파악하기는 좋으나 발음기호로 표현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책에 포함된 예문과 표현, 단어는
‘Colum Books’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원어민의
발음을 들으며 책 내용을 공부할 수 있고, 아주 느린 발음도 제공하고 있어 초급자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한 Unit의 mp3
파일 분량도 1~2분밖에 되지 않아 금방 들을 수 있다.
발음을 들으며 몇 번씩 따라 말해본다면 학습 효과가 아주 좋다. ‘Colum Books’에서는
무료 어학 학습 팟캐스트도 제공하고 있어, 따로 다른 책을 사지 않아도 다른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 팟캐스트의 강의도 재미있고 들을 만 하다.
비즈니스 영어나 고급 영어라기 보다는, 스피킹 초급자를 위한 생활 영어 초급 학습 도서에 가깝다. 아주
기초적인 사항을 총망라하고 있어서 영어회화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없는 사람이 회화 공부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책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영어를 놓고 있었다면 이 책으로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