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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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의 1, 2월은 나에게 힘든 시기였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하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시기에 끌림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예전에 서점에서 보고 이 책에 끌렸었는데 이병률이라는 작가를 잘 몰라서 사지 않았었다..

그러다 시인이 쓴 여행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차..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마주친 것이다..

 

먼 나라의 낯설은 사진들..

이발사와 같은 친근한 글의 소재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머리가 어지러워 책도 잘 손에 잡히지 않던 내가 이 책에 빠져들었다..

 

사실 내 문제와 이 책은 전혀 연관 관계가 없었다..

먼 타국의 이야기.. 잘 몰랐던 얘기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풍경들..

그러면서도 뭔가 대단한 장관은 아닌 삶의 소소한 풍경들..

그리고 그의 덤덤한 글들을 보면서

그와 아무 상관 없던 내가 지난 힘들었던 1, 2월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이었다..

 

이틀 만에 책장을 다 넘겼다..

그리고 내 마음은 가벼워져 있었다..

왜 이 책이 내 짐을 덜어주었는지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냥 그 글들이 좋았고 사진이 좋았다..

 

또한 이 책을 계기로 책에 무섭게 빠져들었다..

시간만 있으면 책을 읽고, 한 달에 6~7권을 읽었다..

그러면서 행복했다..

좋은 책이 있는 한 참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힘겨웠던 일들은 다 잊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다..

왜 스스로를 그렇게 더 힘들게 만들었는지..

 

좋은 마음으로 잘 살고 있는 지금..

힘들었던 나를 구해준 그 책에 고맙고..

좋은 글을 써주고 사진을 찍어준 작가에게 고맙고..

마침 그 때 내 눈앞에 그 책을 보여준 행운에 감사한다..

 

이병률 작가의 후속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안 볼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이런 여행기를 계속 봐 오고 있다..

최갑수 작가.. 권영호 작가..

그들의 책을 모았다..

 

이런 책들은 뭔가 대단한 걸 보여주지 않는다..

낯설지만 소박한 일상의 풍경들..

하지만 나도 사진 안에 보여주는 풍경 그 언저리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한다..

또한 사진에 어우러지는 글이 참 매혹적이다..

나도 여행을 떠난 것 같고 나를 압박하는 것에서 벗어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치명적인 매력에 빠진 나는 앞으로도 이병률의 여행기를 또 다시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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