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 - 예·알·못 원장의 늦깎이 예술 입문기
김위아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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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음과 조금 더 가까워지면,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부모님의 죽음을 마주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작가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고나 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사람의 태도가 180도 바뀌는 경우도 있다.

나는 죽음과 가까워진 적까지는 없다 해도, 몸이 많이 안 좋아진 이후로 내 행복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살게 되었다. 돈 조금 더 벌겠다고 아등바등하면서 힘들어 하지 않고, 뭘 좀 더 잘 해보겠다고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취미도 많이 생겼고, 예술적인 일에 더 관심이 생겼다. 하루 하루가 더 즐겁고 다채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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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1센티 가까워지기>의 김위아 작가는 암 발병이 계기였다. 성공한 학원장이었고, 열혈 직업인이었던 김위아 작가는 암이 발병하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변했다. 어린 시절의 궁핍 때문에 성공이 제일가는 목표였던 김위아 작가는 일만 하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던 생활에서 이제 예술에 눈을 돌렸다. 그 계기는 병원에서 만났던 예술이었다. 위문 차 온 꼬마 예술가의 진지한 바이올린 연주, 병원 복도에 걸린 명화 등,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 주위에 예술은 널려 있었다.
그는 이제 적극적으로 예술을 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사하고, 예술 공부 모임에서 공부도 한다.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찾으며 위로 받는다.
이 책은 그가 예술을 접하게 된 계기와 그가 탐해간 예술의 이야기의 모음이다. 때로는 피터 드러커와 스티브 잡스도 예술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어려서는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고전, 달과 6펜스에 빠져든 이야기를 풀어 놓기도 한다.
예술이 밥 먹여주지는 못하지만, 예술에는 확실히 힘이 있다. 특히 상처받고 아파하거나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사람을 위로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김위아 작가의 가이드를 따라 우리도 예술을 탐한다면, 우리도 조금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작가의 예술 탐사기와 그가 빠져든 예술에 대한 소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예술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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