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 소화기과 명의가 가르쳐주는 최고의 치료법 대전
미와 히로토 외 지음 / 보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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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느낀 건 고등학생 때 였던 것 같다. 가슴이 쓰리고 무언가 뜨거운 게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때는 아무도 그게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가끔 가슴에서 뜨거운 게 역류하는 걸 느꼈지만 그게 뭔지 모르고 있다가,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회사 동료가 목이 너무 아파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깨달았다. 그게 역류성 식도염이었구나.

사실 역류성 식도염은 삶의 질은 상당히 저하시키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다. 드물게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경우 바렛 식도가 되고, 바렛 식도는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그런 경우는 대부분 서양인에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동양인에게는 바렛 식도가 식도암이 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걸 알고 나서는, 동네 가정의학과에서 K-CAP 이란 약을 받아서 상비해두고, 증상이 심할 때만 먹고 있다. 먹으면 2~3시간 내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고, 지속 시간도 길어서 심할 때 가끔 한 알씩 먹는 정도다. 이 책에서는 비슷한 약인 C-CAP의 작용 원리를 알 수 있었다.
일본의 소화기과 의사 여러 명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부터 증상, 검사와 진단, 수술과 약물치료를 포함하는 치료법,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어떻게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를 총망라해 주었다.
사실, 인터넷이나 기타 등등 자료 조사를 해보면서 이런 저런 지식을 쌓아왔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정확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은근히 바렛 식도가 될 까봐, 식도암이 될 까봐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바렛 식도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으며, 식도암 유병률과 경과도 알 수 있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사실 관리의 질병이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질병이어서, 이 책의 뒷부분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달리기나 근력 운동보다는 걷기나 사이클이 도움이 되고, 고양이 자세와 물고기 자세 등이 증상 완화에 좋다. 뜨겁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별로 좋지 않으며, 밤에 증상이 있을 때는 우유를 좀 마시면 식도벽을 보호해 주어 편안히 잘 수 있다. 등푸른 생선과 올리브유도 좋다. 등이 굽으면 위산이 역류하기 쉽기 때문에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좋고,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혼란을 초래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관리해 주어야 한다.
오랫동안 역류성 식도염을 앓으며 주먹구구로 배운 것들을 이 책에서 싹 정리할 수 있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병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며, 생활 습관 교정과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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