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백건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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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는 고양이와 쥐를 테마로 한 두 편의 소설집이다. 동물이 나오고, 추리소설의 형식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검은 고양이>는 역사 소설의 느낌이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쥐의 미로>는 조지 오웰의 <1984>가 연상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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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에서 주인공은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검은 고양이를 그린 그림을 단돈 팔천원에 산다. 그림도 마음에 들고, 저렴한 가격에 사서 기분이 좋아져 방에 건다. 그러나 그 그림을 걸어놓고 보면 볼 수록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림 속 고양이의 느낌이 매일 다른 듯 하다, 어느 날에는 새벽 어스름에 잠이 깨서 그림의 고양이 눈 부분에서 파란 빛이 나오는 걸 보고야 만다. 그는 그림 뒷면에 적힌 글귀들을 토대로 이 그림의 배경을 뒤쫒는다. 흥미진진한 설정에, 미스테리와 서스펜스가 있으면서, 그가 찾게 되는 진실에 살짝 가닿은 듯 하다 놓치고 마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그림의 뒷면에 써있는 주소를 찾아가다 역사적 사실을 조우하는 장면도 이 소설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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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미로>는 새벽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쥐가 갉는 듯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1984>의 빅브라더를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일터에 대한 묘사가 압권이었다. 시종일관 주인공의 신경을 긁으면서 등장하는, 쥐가 나타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백건우 작가가 오래 전에 썼다는 이 단편 소설 두 편은, 그의 초기작인 듯 하다. 그럼에도 아주 인상적이고 몰입감있는 소설이었다. 미스터리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일독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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