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대 의학이 놓친 마음의 증상을 읽어낸 정신과 의사 이야기
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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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지인 중 우울증을 앓으시는 분이 계신다. 처음에는 하도 아프셔서 병원에 갔는데, 여기를 가고, 저기를 가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 곳에서도, 저 곳에서도 정상 판정을 받았는데 너무나 아프셨단다. 결국 원인은 우울증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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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에서는 엘러스테어 센트하우스가 비슷한 사례를 들어 가며 현대 의학의 맹점을 역설한다. 의사라면, 모든 병이 몸과 마음이 빚어낸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의학의 힘으로 밝혀낼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애써 무시한다. 그 결과 환자는 병원을 이리 저리 옮기며, 이 과에서 저 과로 돌려지고, 결국 수많은 검사와 진료에 지쳐간다.
의사들이 하는 과잉 검사 역시 문제이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중병을 놓칠세라, 의사들은 무조건 검사부터 하고 보고, 시달리는 것은 환자일 뿐이다. 그는 이런 의학 문화를 비판한다.

건강이란 단순히 내장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넘어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 주관적인 안녕의 감각이다.
(p. 18)


그렇게 고생한 환자들은 결국 불안 장애나 우울증 등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나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수 년을 고통 받는 환자들도 있다. 의사들의 선의에서 빚어진 일일 지라도, 사정이 이렇다면 상당히 문제일 수밖에 없다.
엘러스테어 센트하우스는 내과 의사에서 정신과로 전향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보다 잘 짚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이해하기 힘든 마음을 읽어내는 데 보람을 느끼는 그와 같은 의사가 좀 더 많아지길 바래 본다. 또한 의학계에 만연한 과잉 검사 등의 문제도 차차 나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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