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aS(자스)의 충격 - 위드 코로나
닛케이산교신문 엮음, 노규성.박세정 옮김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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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소유의 의미에서 사용의 의미로의 전환이다. 꼭 많은 돈을 들여서, 또 인생을 다 바쳐서 일해가며 고가의 집을 소유해야만 하는 걸까? 어차피 집은 사는 곳이니, 빌려서도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 말을 접하며 그게 더 쉽고 빠르게 행복해지는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과 비슷하게, XaaS(자스)는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하는 것으로의 이행을 지향한다. X as a Service. 무엇이든 서비스된다. 기존에 구매해서 소유하며 쓰던 것들을 매달 사용료를 내는 식으로 서비스 받아 쓰는 사회로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분야는 MaaS . Mobility as a Service. 차량을 많은 돈을 주고 사서 사용하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적이었다면, MaaS의 세계에서는 필요할 때 손쉽게 이용료를 내고 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출퇴근 차량 공유 서비스. 자신의 차를 이용할 때와 비슷하게 door to door로 집에서 사무실까지 이동할 수 있다. 3~5인 정도가 차량을 공유하며 이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회사로 가는 경로와 픽업하는 시간은 AI가 계산한다. 꽤나 정확하다는 평이다.
코로나 시대에 차량을 공유하다 보니, 거리 두기를 한다거나 차량 소독 및 감염 방지 대책이 필요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는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훨씬 편리하면서 감염 위험도 덜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택시, 버스, 지하철에 전동 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까지 포함해서 최단 경로를 계산하고, 해당 경로로 이동할 때 이용해야 하는 모든 서비스의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인상적이다. 카카오맵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할 수는 없다. 지하철 티켓까지 모바일로 제공한다니, 스마트폰 하나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그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서비스화는 진행 중이다. Air as a Service라고 해서 에어컨을 사지 않고 대여해서 쓰면서, 에어컨 제어 시스템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졸릴 때의 안구의 움직임을 파악해서, 조는 사람이 있다면 온도를 3도 내리는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물건을 팔 때도 고장 예지 및 제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운송 업체에 타이어를 팔면서는 센서를 부착해 공기압을 감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고 예방에는 공기압 감시가 필수적이지만, 운전자가 매번 공기압을 확인하기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서비스화. 부담 없이 필요한 것들을 쓸 수 있고, 편리하기까지 하다. 어쩌면 XaaS의 시대는 좀 더 쉽게, 또 행복하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닛케이산교신문사에서 기자들이 쓴 글이어서 그런지, 기업이 제공하는 청사진을 비판적 시각 없이 그대로 전달한 듯 한 점이 다소 아쉽다. 상당히 낙관적인 시선에서 기술된 책이지만, 그럼에도 XaaS의 시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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