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저에 답이 있다 - 삶의 질을 훼손하는 여성 질환 뿌리 뽑기
킴 보프니 지음, 윤혜영 옮김 / 한문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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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질환이라고는 부인과에 생기는 암이나 월경 전 증후군 정도밖에 모르던 내가 어느새 다양한 여성 질환에 대해 꿰고 있게 되었다. 몇 년 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나서 낭종이 생겨 조직검사까지 해 본 것도 하나의 계기였고, 할머니의 파킨슨 증후군이 조금씩 심해지면서 여성질환도 함께 생기고, 심각한 것은 아니더라도 신경 쓰느라 고생하시는 것을 가까이서 본 것도 또 하나의 계기였다.
킴 보프니는 용어도 생소한 골반저 전문가다. 그리고 그는 모든 여성이 치아를 관리하듯 골반저를 관리해야 하며, 골반저 관련 여성 질환은 약간의 노력으로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써 나오게 된 게 이 책이다.



골반저는 골반강을 가로지르는 해먹 모양의 탄력 있는 근육을 형성하며, 방출해도 되는 순간 혹은 방출을 원하는 순간까지 체액이 방출되지 않도록 골반 내부 장기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p. 17)



이 골반저에 문제가 생기면, 목숨이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삶의 질이 아주 저하된다. 요실금이나 대변실금은 실수를 할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회 활동마저 못하게 하기도 하고, 우울증을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골반저 관련 질환은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들에게 꽤나 흔히 나타나지만, 이들은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치심 때문에 반려자나 부모, 자매에게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킴 보프니는 케켈 운동이나 코어를 강화하는 운동 등 도움이 될 만한 관리법을 소개하며, 골반저 질환을 앓는 여성들의 대다수는 이러한 방법으로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생리통, 변비, 골반통, 자궁내막증, 장기 탈출증 등 골반저와 관련된 질환은 아주 많다. 아마도 대다수의 여성이 일생에 한 두 번쯤은 생리통으로 힘겨워 해보기도 했을 테며, 바쁜 날들에는 변비에 시달리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출산율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어도, 출산을 경험한 대다수의 여성은 출산이 골반 부분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너무나 절실히 느낄 것이다.
아직 어떠한 문제도 없는 여성이라 할 지라도, 이 책을 한 번쯤은 펼쳐보았으면 좋겠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많은 아픔 중에 일부라도 이 책이 덜어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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