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리움으로 채색하다 2 - 부모님들의 그림일기로 엮은 컬러링북, 그림일기편 그림으로 마음열기
이은경.이린 지음 / 씨아이알(CIR)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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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즈음, 할머니가 파킨슨 증후군 진단을 받으셨다. 처음에는 손과 입술을 떠시는 정도였는데, 몇 년 지나고 나니 인지장애를 조금씩 앓기 시작하셨다.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단기기억 장애였다. 방금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하시거나, 방금 보신 걸 잊어버리고 또 물어보셨다. 종종 물건을 잃어버리셨다. 기억력 검사를 해 보면 인지기능이 조금씩 안 좋아지시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니어 컬러링북이나 쉬운 퍼즐 등을 사드리기 시작했다. 멋진 작품을 만드시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알록달록 예쁘게 컬러링하시고 나면, 마음에 드시는지 한참을 넘겨 보셨다. 많은 컬러링북을 드렸지만, 가장 좋아하신 것은 한복 차림의 여인 그림, 삿갓 등 옛날 복장을 한 남자 그림 등 추억을 소환하는 도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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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그리움으로 채색하다 2 컬러링북>은 할머니께서 딱 좋아하실 만한 컬러링북이었다. 이 컬러링북은 놀랍게도 그림을 배우는 부모님 세대의 그림일기로 만들어졌다. 그림 수업을 하던 저자는, 자주 수업을 갖지 못하니 그림일기를 그려오시라는 숙제를 내 드렸고, 그 결과 이런 멋진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 컬러링북을 색칠하실 할머니도 즐거우시겠지만, 그림일기를 그리신 분들은 아마도 그 여정이 너무나 행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깨끗이 치유되셨을 듯 하다.
전문 화가의 그림이 아님에도 정말 근사한 작품이 많았다. 명화를 모사한 작품부터, 일상을 그린 창작 작품임에도 수준급의 그림까지. 유화부터 추상화, 구상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거기다 그림일기이니, 그림에 첨부한 짧은 사연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그림을 따라 색칠해보고 나서, 그림일기에 첨부된 글과는 별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공간도 있다. 부모님 세대의 그림일기다 보니, 옛날 추억을 소환하는 그림들이 많았고, 아마도 할머니께서 반가워하실 만한, 또 당신의 이야기를 풀어내실 기회가 되는 그림들이 종종 보여서 좋았다.
마지막 페이지는 자유 그림 페이지다. 이 그림들을 따라 컬러링해 본 후,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공간이다.
시니어 컬러링북이라고 해서 간단한 그림들을 컬러링하는 책들이 많은데, 이 시니어 컬러링북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책이다. 그림일기라는 컨셉과, 어르신들의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소재의 그림들,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컬러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구성된 점 등, 아주 신경 써서 만든 것 같다.
이 컬러링북을 색칠하는 시간이 할머니에게도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컬러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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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설렘이 2022-10-26 15:20   좋아요 1 | URL
저도 이렇게 예쁘고 근사한 시니어 컬러링북은 첨 봅니다.. 할머니께서 열심히 하고 계세요.. ㅎㅎ
옛날 모습을 그린 그림을 컬러링하실 때면 제게 옛날 얘기도 해주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