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스페셜 에디션) - 서시 시 그림이 되다 2
윤동주 지음,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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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혼자서 윤동주의 서시를 예쁘게 적어서 걸어두고 외워보곤 했다. 그 어린 날에도, 서시의 서정적인 느낌이 참 좋았다. 그 이후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는 항상 서시였다. 이제는 그 때 외웠던 것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내 마음을 울린다.

곽수진 작가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서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볼로냐 국제도서전 사일런트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서시의 내용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탈바꿈시켰다. 안 그래도 서정적인 시가 멋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곽수진 작가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그림은 <오늘 밤에도>라는 부분이다. 그가 새롭게 해석해서 그려낸 그림은 어두운 밤을 그리면서도 반딧불과 등불이 주는 따스함을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부분이다. 먹이를 물고 손에 앉은 새가, 손 안의 물에 비쳐보이는 그림이 동화 같기도 하면서 내 마음에 들어왔다.



곽수진 작가가 사색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이 서시를 더욱 빛내는 책이다. 십 분이면 다 볼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십 분이 주는 가치와 감동은 800이지 짜리 책과 견주어도 결코 가볍지 않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이며,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윤동주의 서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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