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콜의 어반 스케치 기초 - 펜 드로잉으로 스케치북 한 권 끝내기
카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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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로망 중의 하나가 도심에서 어반스케치를 하는 것이다. 스케치북과 펜 하나만 들고 외출해서 카페에 앉아, 지하철 안에서, 또는 공원에서 행인들을 그리고, 빌딩을 노트에 담고, 카페 안의 예쁜 소품을 묘사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실물을 보고 그리는 건 무리이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수준이다.

<카콜의 어반 스케치 기초>는 나처럼 초보인 사람도 어반 스케치를 즐길 수 있도록 다앙햔 팁과 연습과제, 꼭 필요한 이론을 담은 책이다. 요즘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스텝별로 실어서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책이 대다수인데, 이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물론 스텝별 그림 그리기도 실려 있어서 몇 가지의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었지만, 그보다는 투시, 명암표현 등의 이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반스케치에서 주로 그리는 사물들에 대해 대상 별로 어떻게 그려야 쉽게 그릴 수 있는지 등과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어반스케치를 하려는 초보자에게 제격인 책이다.





책의 그림체는 상세한 묘사라거나 디테일한 표현이 강조된 그림은 아니다. 빠르게 쓱싹 휘갈긴 듯한 그림체여서 특유의 매력이 있다. 그릴 대상의 순간을 포착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물체를 대강 표현하는 듯한 그림이다. 주로 펜으로 그린 그림들이지만, 가끔 채색으로 느낌을 내기도 했다. 채색도 정교하기 보다는 밖으로 살짝 비어져 나가기도 하고, 면을 채우지 않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느낌의 채색이다. 개인적으로 정밀하게 묘사된 그림보다 이런 느낌의 그림을 선호하는데, 대강 그린 같지만 이런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만의 맛이 있다.
저자는 A5이하의 작은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권을 채워보라고 권유한다. 스케치북이라면 나도 많은데, 아직 반도 채우지 못한 노트가 부지기수다. 망쳐도 상관 없고, 부담 없이 습작하듯 권을 채워보라는 권유에, 아직 그림으로 채우지 못한 노트를 들고 외출하고 싶어서 마음이 들썽인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건물 스케치인듯 하다. 벽돌 그리기, 창문 그리기 등의 팁과 함께, 중에서 가장 화려한 스케치가 수록되어 있다.







말미에는 회색 위에 그림을 따라 그리도록 하는 연습 페이지도 제공되어 있다. 여기에 연습부터 하기 시작해서, 언젠가는 카페에 앉아 맞은 편의 빌딩을 그리는 날을 기댜려본다. 책과 함께라면 날이 조금 빨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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