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삶의 겨울이 있다. 냉혹한 이 시기에는 큰 병에 걸리기도 하고, 아이가 등교 거부를 하기도 하며, 가까운 사람들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내 삶에도 유난히 추운 날들이 있었다.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던 날들이 종종 있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캐서린 메이는 이런 시기를 보내는 방법을 윈터링(wintering) 이라고 부르며, 그 방법을 모색한 과정을 에세이로 썼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가을까지 몸집을 부풀리고, 겨울에는 모든 대사 활동을 늦추고 웅크려서 깊은 겨울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캐서린 메이는 남편의 투병에 이어, 자신이 한계에 부딪힌 듯 병에 걸렸고, 이어서 아들의 등교거부를 겪는 등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일에 부서지지 않았다. 사우나도 하고, 오로라를 보러 아픈 몸을 이끌고 북극권에 가기도 했으며, 겨울에 바다 수영을 하기도 했다.
강의, 사교, 기타 등등의 일에 최선을 다해 목소리를 쓰며 무리를 하다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기이한 병에 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캐서린 메이는 역시 병에 지지 않고 노래를 배우며 다시 천천히 목소리를 찾아갔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을 보듬고 위로하며 귀하게 여겨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건 자기 자신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인지도.
윈터링을 하며,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좋다. 더 이상 효울과 효과, 실적과 성과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겨울에는 그저 집 안에서 뜨개질을 하고, 푹 쉬고, 따뜻한 차와 함께 책을 보고, 달콤한 초콜릿을 탐해도 좋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달래며 겨울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따스한 봄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