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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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창작된 세상에 가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의 세계나 김영하의 <퀴즈쇼>에 나오는 신기한 시스템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계에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었다.

그러나 <책들의 부엌>에 나오는 소양리 북스 키친은 내가 너무나 사랑할 수 있는 장소로 느껴져서, 이 책을 채 20페이지도 읽기 전에 간절히 가고 싶어졌다. 애서가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파주 지혜의 숲과 그 안의 숙소인 지지향이 살짝 연상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인공 유진은 얼떨결에 소양리의 땅을 사고, 거기에 소양리 북스 키친을 열었다. 북스테이와 북카페를 겸하여 운영하며 다양한 손님들을 맞아들인다.
손님들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유진이 이들과 공명하는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오며 시종일관 잔잔한 기쁨을 준다. 인생에 치이고, 일에 소진되거나, 건강을 잃고 나서 손님들은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머물며 유진과 스태프들, 소양리 자연의 따뜻함에 치유되어서 돌아간다.
때로는 북스 키친에서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고, 밤 따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따스한 울림을 전해준다.
소설의 스토리와 더불어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다른 책들이 소개된다. 유진이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거나, 대화 중에 나오는 책이라거나. 실제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들과 유명한 고전 등을 포함한 책들이 이야기에 등장하여, 이 스토리의 현실감을 더했다. 그리고 그 책들에 슬그머니 호기심이 동하는 것이었다. 결국,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책들의 리스트를 정리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하나씩 모두 읽어보리라 다짐하면서.
대단한 서스펜스와 스릴이 없어도, 그리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도, 아주 잔잔한 이야기임에도 흥미롭게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런 이야기들에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소양리 북스 키친과 같은 곳에 꼭 가 보리라. 아직 이 세상에 없다 해도. 언젠가 생길 것이라 소망하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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