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대니 샤피로 지음, 한유주 옮김 / 마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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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며 사는 삶을 동경한다. 언젠가 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차오른다면, 한 번이라도 내 책을 내고 싶은 로망이 있다. 글쓰기와 작가의 삶에 대해 관심이 생긴 이후로 이런 저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어왔다. 그런 관심이 생기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삶이 경제적으로 절대 녹록하지 않다거나, 글을 쓰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은, 힘든 일이라거나. 출판사에 투고되는 원고 중에 극히 일부만 출판되고, 출판되는 책 중 대중에 알려지고 성공하는 책은 극히 일부라거나. 대부분 결이 비슷한 이야기였다. 작가의 삶이란, 글 쓰는 인생이란 멀리서 보는 것처럼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계속 쓰기>는 작가 대니 샤피로가 자신의 글쓰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 짧은 글로 이루어진 에세이 모음집이다.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애쓰는 일상이라거나, 정해놓은 작업 리듬을 종종 깨버리는 인생이라거나, 초고를 보여줄 독자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이라거나.
그의 가족사, 인생,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대니 샤피로는 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가진 아이였으며, 항상 외로워하는 아이였다. 또한 부모님들의 과잉 대처에 시달려야 했고, 대니 샤피로의 일을 놓고 부모님이 종종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어서 고향을 떠나고 싶어서 일찍 먼 곳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 곧 방황했다.
아버지가 조수석에 어머니를 태우고 운전석에서 차를 몰다 의식을 잃는 사고가 난 후, 아버지는 그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크게 다쳤다. 그리고 대니 샤피로는 그 일이 자신의 인생을 양분했다고 한다.
대니 샤피로의 어머니는 그의 뮤즈가 되었다. 수없이 겪은 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고통스런 일은 때때로 우리를 예술적 영감으로 이끄는 것 같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쓴 작가의 삶의 단면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특히 그도 글쓰며 고뇌하고, 글 쓰는 일을 어둠 속에서 운전을 하는 것에 비유하고, 방황했던 날들이 있다는 것이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글밥을 먹는 작가이든, 그저 좋아서 혼자 글을 긁적이는 사람이든,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써서 공유하는 사람이든, 사실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어둠과 상처가 있는 것만 같다.
작가가 말하는 글 쓰는 삶. 그 모든 장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쓰라는 격려로 느껴진다. 얼마 전 시인 선생님의 글쓰기 강의에 등록했다. 며칠 후 시작되는 그 과정에서 이 책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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