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재미있다는 소문에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으면서였다. 물리학자 유가와의 날카로운 추리를 보면서 혀를 내두르기도 했고, 유가와의 추리가 옛적 친구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운명에 전율하기도 했다. 또한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나서, 주인공인 수학 선생님의 사연에 안타까워하고 문제의 모녀의 운명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학 선생님의 절규에 공감할 정도로.
<
허상의 어릿광대>는 제목에 딱 어울리는 일곱 개의 알 수 없는 사건을 구나사기 형사와 물리학자 유가와가 파헤치는 내용이다. 얼핏 보기에는 초자연적인 현상이거나 미스테리하기까지 한 일을, 추리와 조사를 통해 허상이었음을 밝혀내는 에피소드들이다.
사이비 종교 교주의 불가사의한 치유 효과며, 쌍둥이 자매의 알 수 없는 텔레파시, 유흥업소 직원의 신기한 투시능력, 심증은 확실하나 증거를 찾을 수 없는 살인 사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청과 이명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그로 인한 상해 사건 등. 첫 장면부터 시선을 사로잡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소재들이 펼쳐진다.


그럼 말이지, 만약 유령을 찍은 사진이 있다면 어떨까. 보고 싶지 않겠어? 진짜 산타클로스를 만났다는 사람이 있다면? 얘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겠느냔 말이야. 만약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유령이나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했기 때문일 거야. 그게 과학자로서 바람직한 자세일까? 무슨 일이든 중립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게 진정한 과학자다, 자네가 늘 하던 말이잖아.”
(p. 345)


그러나 유가와는 얼핏 보기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결국은 그 진상을 밝혀낸다. 그가 드러낸 진상에는 갖가지 사연과 음모와 과한 열정, 빗나간 재물욕 등이 뒤엉켜 있었고, 결국 그들이 내세운 것들이 허상이었음을, 또는 허상을 좆았음을 알게 되었다. 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유가와의 추리에 감탄하면서도 뭔가 힘이 빠지는 것이었다.
구나사기와 유가와, 우쓰미의 투닥거림과 그들 간의 환상의 호흡 또한 볼만한 소설이었다. 갈릴레오 시리즈의 애독자라면, 또는 추리소설을 즐긴다면, 이 책 또한 당신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