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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의 비밀
혼다 고이치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1월
평점 :
사실 난 돈에 큰 관심이 없다. 부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되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쓸 만큼의 돈만 있으면 된다는
주의였다. 하지만 그래도 갖고 싶은 건 계속 생겼다. 때로는
멋진 고급 만년필을 쓰고 싶기도 했고, 어떤 때에는 예쁜 가방이 탐났다. 갖고 싶은 책도 많고, 전자책 단말기도 새로 마련하고 싶다. 돈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 자본주의 시대에 돈에서 놓여날
수는 없었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었다. 돈을 많이 쓸 수록, 돈이
더 많이 생긴다고. 그리고 그와 비슷한 주장을 전면적으로 하는 이 책을 만났다. 혼다 고이치는 골프 회원권을 판매하는 일을 했다. 그러면서 부자들을
종종 만났고, 그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부자 마인드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혼다 고이치는 행복의 80%는 돈으로 살 수 있고, 불행의
90%는 돈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나도 이 말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한 잔의 커피, 재미있는 책 한 권, 맛있는 식사,
예쁜 만년필. 모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한
병원비, 교육비 등을 쓴다면 질병과 불확실한 미래를 막을 수 있다.
‘돈 할배’라는 가상의 목소리를 통해 혼다 고이치는 돈을 기쁘게 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돈을 잘 쓰고, 기쁘게 쓰는 사람은 반대로 자신이 받을 입장이 되어서도
기쁘게 받고 잘 받는다. 심지어는 쓸 데 없거나 효용이 없는 데 써보라고 한다. 자신에게 무엇도 돌아오지 않는 기부와 같이. 돈을 지불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에만 지불한다는 것은, 자신이 큰 가치가 있지 않으면 돈을 받기 꺼린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이다. 그러므로, 낭비도 해보고, 세금도 꼬박꼬박 챙겨서 내라고 한다.
또한 돈을 쓰려는 목적이 분명한 사람에게 돈이 모인다고 주장한다. 꼭 갖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과, 그냥 막연히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다르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서 더 도와주기 마련이다. 그러니, 쓸
데를 마련하고 나서 돈을 벌어야 한다. 다만 마음의 여유를 위해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모아서, 쓰고 나서 남기는 것이 좋다.
혼다 고이치가 전하는 부자가 되는 법은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서 그런지 묘하게 공감이 가고 수긍이 갔다. 부자가 되고 싶은 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으나, 나도 위시리스트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위시리스트를 비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생복한 건 아니지만, 돈이 많은 걸 해결해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다. 위시리스트를 모두 지운 후의 나는 이상하게 돈 걱정에서 놓여나 있을까.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