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 어쩌다 자본주의가 여기까지 온 걸까?
데이비드 하비 지음, 강윤혜 옮김 / 선순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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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선거철에 자신의 정치 성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한 번 재미로 테스트를 해봤다. 당시 나는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공약 하나 하나를 따져가며 지지하는 쪽을 선택해봤더니 웬걸. 정의당이 나왔다. 당시의 정의당 후보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걸 종종 봤었는데, 생각보다 내 정치 성향도 신자유주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잘 모르던 사실이었다.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에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며 사회주의 이상향을 그린다. 경제 성장을 빌미로 최상위 층의 부자들에게만 우호적이고, 사회 기반 서비스는 내팽개치는,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보다 의료, 복지, 교육, 연금, 주거 등을 보장해주어 사람들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해주는, 진정한 자유시간이 있는 이상적인 사회를 그린다.
현대는 자본주의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 누구도 자본이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덩치가 커진 자본은 자멸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복리 3%하고 한다면, 전 세계 경제는 20년 마다 두 배로 커져야 한다. 20년이 지날 때마다 아주 큰 팽창이 벌어져야 하고,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한 가지 해결책이라면 자본이 과잉 축적된 나라에서 자본주의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으로 자본을 보내는 것이다. 바로 공간적 해결이다.
그러나 자본이 계속 팽창하다 보면, 불평등이 심해지고 그 불평등마저도 교묘하게 위장되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하비는 자본이 가져오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자유주의의 부작용과 자본이라는 괴물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꿈꾸는 사회의 이상향을 읽으며, 진정한 자유시간을 누리는 공상을 해봤다. 모두가 이런 저런 일로 바쁘고, 직장 하나만 다니기도 버거우며, 집안까지 돌보다 보면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기가 참 힘들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기가 쉬워서, 진정 원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준다니.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 이론가인 데이비드 하비가 그린 이상향이 상당히 인상깊은 책이었다. 꼭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인 사람이 아니라도 해도, 자본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든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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