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평점 :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있고, 미워하는 사람도 생기고, 때로는 원수같은 적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지기도 한다. 그저 서로
잘 맞지 않거나, 시덥잖은 이유로 누군가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정말 당하는 사람도 있다. 복수를 한다 해도 그리 심하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여기 빅토르라는 악인에게 당한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그의 혼외자식인 케빈. 한 명은 그의 전처였던 옌뉘. 케빈은 갑자기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케냐의 사바나에 던져졌고, 옌뉘는 그의 모든 재산 및 그의 아버지의 재산까지 모두 빼앗기고, 그에게 소중했던 모든 것이 빅토르에 의해 훼손되었다.
빅토르는 케빈이 사바나에서 사자 밥이 된 줄 알고, 옌뉘의 모든 것을 빼앗는 동시에 그에게
케빈이 지냈던 거처의 열쇠를 주는 바람에 케빈과 옌뉘는 만나게 된다. 이들은 빅토르에게 당했다는 공통점과
미술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유하는 가치관이 있었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사랑에 빠졌다.
이들 사이에 소 올레 음바티안이라는 사람이 끼어든다. 그는 케빈이 사바나에 버려졌을 때
거두어 키우고 마사이 전사로 성장시킨 원주민 치유사이다. 그는 케빈이 자신의 직업을 이어받으리라 생각했지만, 케빈은 할례를 거부하기 위해 그들을 떠나 옌뉘의 거처에까지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다.
여기에 케빈과 옌뉘를 위해 빅토르에게 복수를 해 줄 후고란 사람이 있다. 그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란 회사를 세워 합법적으로 교묘한 술책을 찾아내 원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해 주는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우연히 이 간판을 본 케빈과 옌뉘는 후고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가고, 이제 빅토르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요나스
요나손은
이
일대기에
유머와
통쾌함, 엉뚱함을
녹여냈다. 결정적인
타이밍에
황당한
말을
늘어
놓거나
마사이
전사로서
곤봉을
던져
목표물을
맞추는
소
올레
음바티안, 기발한
복수를
생각해내고, 마케팅과
사업
수완을
발휘하는
후고, 거기다
유머러스한
문체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폭소를
터트렸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당황하고 있다 보면, 어느샌가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웃음을 안겨 준다. 일이 꼬인다 싶으면, 갑자기 새로운 형국이 펼쳐지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책
안에
등장하는
미술
지식과, 의학 지식, 간간이 등장하는 원주민 언어가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작가의 말에서 요나스 요나손은 이 책이 자신의 미술에 대한 사랑의 고백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많은 화가의 이름이 등장하고, 모더니즘, 표현주의, 자연주의
등에 대해 주인공들이 논하기도 한다. 특히 이르마 스턴은 큰 비중으로 다뤄진다.
또한 성차별, 인종 차별,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후고가 계획한 복수는 어떤 것인지, 개성 가득한 주인공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한 아름의 즐거움과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