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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ㅣ 에디터스 컬렉션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세상 물정에 밝고 자기 자신의 사리 사욕 채우기에 열을 올리며 가끔씩은 남을 등쳐먹기도 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순진하고 올곧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가끔은 바보
같더라도 무척 매력적인 사람일 것이다.
<도련님>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무엇
하나 뛰어나거나 잘나지 않았고 그저 막무가내일 뿐이지만, 그에게는 순수하고 정의롭다는 매력이 있다. 그는 특출난 점이 없고 사고를 쳐서 집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집에서
살림을 봐 주는 기요만큼은 그를 알아준다.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그를 100%
믿어준다. 기요만은 그의 순수한 매력을 알아본 것이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자립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월급도 적고 외진 동네에 있는 중학교에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그러나 그 때부터 그의 시련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그가 메밀국수를
세 그릇이나 먹었다는 둥, 유흥가 입구에서 당고를 먹었다는 둥 하며 놀려대고 숙직실에 메뚜기를 넣어놓는
장난을 친다.
하숙집에서도 주인이 자꾸 가짜 미술품을 팔려고 그를 귀찮게 할 뿐 아니라 미술품을 사지 않자 누명을 씌워 쫒아내려고 한다. 학교 선생님들의 세계도 그리 공정하지 않다. 다른 선생님의 약혼자를
가로채고는 아에 멀리 쫒아내려고 전근을 시킨다. 눈엣가시같다는 이유로 함정을 파고 누명을 씌워 그만두게
한다.
그는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사회에 나가자 마자 1달도 되지 않아 절절히 느낀다. 그러나 그는 그 세상 속에 섞이지 않고 올곧다. 급여를 올려 주겠다는
것도 거부하고 억울하게 사직하는 사람과 함꼐 사직해버린다. 회의 석상에서는 순진한 말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그의 속마음을 읽다보면 막무가내의 순진함에 웃음이 나온다. 나도
기요처럼 그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웃음 지으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나쓰메
소세키에게 인기를 안겨 준 이 소설을 읽고 나니,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졌다. 오늘도 나쓰메 소세키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