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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애착장애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애착 문제에 대해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5년 전 즈음 우연히
산 다른 주제의 책에서 애착 장애를 살짝 다루어서 애착장애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흥미로운
이야기여서 그 이후로도 애착 문제를 다룬 책을 몇 권 읽었다. 그 책들의 저자는 모두 오카다 다카시였다. 아마도 오카다 다카시가 애착 문제를 널리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나 보다.
이 책은 현대에 들어와서 기이하게 느껴지는 질병이 늘고 있는 실정을 다루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애착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짚어낸다. 애착 문제 때문에 의학적으로 여러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단지 증상에 기반해서 진단을 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착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애착이 안정되지 않은 아이는 아무리 어렸을 때 총명하고 미래가 밝아 보이는 아이였다고 해도 성인이 되면, 많은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삶을 이어나가는 것 자체가 버거워진다. 애착
문제는 어려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사춘기가 되고, 성인이 되며 발현되기 때문이다.
오카다 다카시는 현대에 들어 애착 장애가 눈에 띄는 이유도 분석했다. 예전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부모와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다 일찍 죽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항생제
등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애착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며 이에 따라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많은 아이들에게 한꺼번에 애착 문제가 생겼다.
애착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 관여한다. 아이의 정서뿐 만 아니라 면역계나 호르몬에도 작용하여
물리적인 몸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아이는 먹을 것이나 입을 것 등 물리적인 것 만으로 크지
않는다. 사회적 관심과 부모님의 사랑이 없다면 아이는 아무리 영양 상태가 좋아도 살아남을 수 없다.
아이가 애착을 적절하게 형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적절한 응답과 공감이 필요하다. 아이가
찾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100% 모두 응답하기는 불가능하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나 적절한 정도에서 아이에게 무언가 필요할 때 응답해주어야 한다. 울고 있는데도 내버려둔다면 아이는 이 세상을 자신 따위는 도와주지 않는 차가운 곳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아이에게 공감해주어야 한다. 적절한 공감은 부족한 응답도 채워준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안전기지가 되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꼭 학대나 방임만이 애착 문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교육과 진로를 너무 중시하여
사랑 보다는 공부라는 의무만을 강조한다면 아이는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할 수 없다. 아이에게는 공부하라고
압박하는 부모보다는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하다. 애착
문제를 안고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해도 학년이 올라가고, 성인이 되면서 애착 문제가 발현되면 아무리
능력있는 아이라고 해도 망가지고 무너져버린다. 자신의 실력조차도 발휘하기 못하고 심리 문제나 질병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진다. 자녀 교육에만 열을 올리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에게 애정이 없는 부모가 종종 아이의 능력 개발에만 열을 올린다.
출중한 능력이 있는 아이는,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착장애가 성인에게 발현된 경우 성인 ADHD 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 절규하는 아이의 입만 틀어막는 격이다. 이런
경우 반드시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 자식과의 소통 방법을 바꾸어 안전기지가 되어 주어야 한다. 어려서 안전 기지가 되어 주었다면 유년기의 짧은 시기에 형성했을 애착을, 성인이
되면 오랜 기간동안 응답과 공감을 해 주어야 형성할 수 있다. 오카다 다카시는 성인 ADHD의 경우처럼 병이 되는 애착 문제의 경우 증상만 없애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애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요즈음은 이혼도 증가했고, 여성의 사회 활동으로 아이가 어린 나이부터 할머니나 보육원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애착이 안정되지 않는 아이가 늘고 있고, 애착 문제는 대대로 전해지고 점점 심각해지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이 문제에 귀추를 주목해야 한다. 오카다 다카시는 점점 서로를 돌보지 않아 애착 문제가 심각해지는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현대 사회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는 애착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이 문제에 쉬운 해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은 자세히 들어야 보아야
하는 문제다. 특히 부모가 될 예정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