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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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조용한 성격이었던 나는 외향적인 부모님과 살며 상처를 많이 받았다. 바보같다. 그렇게 목소리가 작아서 어디다 쓰냐. 등등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라며 나는 자존감이 깎이고 은근히 외향성을 동경하게 되었다. 또 나 자신도 더 외향적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내향적인 친구들을 신뢰하고, 외향적인 친구는 성품을 좋게 보지 않는 모순된 마음도 갖고 성인이 되었다.
내향성을 세세히 분석하고 재평가한 이 책도 역시 외향성만이 존중받는 문화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특히 서양 문화권에서는 동양문화권보다 더 외향성만을 추구한다. 작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언어의 악센트부터 동양 사람이 보기에는 감정 과잉인 듯 거세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파티 문화까지 있다. 그런 사회에서라면 내향적인 사람은 동양에서보다도 더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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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의 저자 수전 케인 역시 내향적인 서양인으로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 수 차례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했다. 그러나 그의 해답은 외향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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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에서는 내향성을 재평가한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외향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기 쉽지만 그들은 모험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제한된 정보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은 먼저 상황을 살피고 관찰한 후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외향적인 사람이 놓치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중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많다. 그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혼자 고독하게 연습하고, 자신을 갈고 닦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교 생활을 하고 팀 플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만큼 집중력을 갖기 힘든 경우가 많다.
팀의 리더로서도 내향적인 사람에게 강점이 있다. 회사에서 일하며 왜 꼭 팀장님들은 외향적이거나 지배적이거나 아랫 사람을 쉽게 괴롭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내향적인 팀장님들은 종종 저평가 되었다. 그러나 내향적인 리더는 적극적인 팀원의 성과를 극대화시킨다.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좀 더 열의를 느끼도록 한다. 반대로 외향적인 리더는 소극적인 사람들을 이끌기 좋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항상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에서만 지낼 수는 없다. 때로는 대중 앞에 나서야 할 때도 있고, 필요에 의해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도 처한다. 그럴 때는 외향인의 가면을 써야 하지만, 일이 끝난 후에는 충분히 자신으로 돌아가서 쉬어야 한다. 때로는 그 장소가 화장실이어도 괜찮다. 내향인이 외향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비결은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어느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단지 서로 다를 뿐이다. 내향인은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고, 이 사회 역시 내향인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내향인이든 외향인이든 자신의 특성을 살려서 살 필요가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을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제 나는 굳이 외향성을 동경하지 않는다. 무리해서 외향적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의 자연스런 모습 그대로 살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찾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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