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글쓰기 - 프로처럼 배우고 예술가처럼 무너뜨려라
김다은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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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취미로 글을 끄적이는 것뿐이지만, 가끔 노트에 적은 글이 마음에 들 때면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낀다. 나의 소확행에 대해서 글을 써 본 날이라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의 리스트를 한 번 모아서 써 본 날, 중증(?)의 포스트잇 사랑에 대해서 쓴 날 등. 어떤 주제이든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쓴 날에는 기분이 고양되었다.
하지만 무언가 글을 쓰고 싶은 기분이라서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들었는데, 막상 쓸 게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 날도 있다. 무엇을 쓸 것 인가. 글을 쓰기 힘든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쓸 거리에 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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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글쓰기>에서는 바로 그 문제를 다루었다. 이 책은 단순히 죽 읽어 내려가는 책이 아니다. “사유라는 태그가 붙은 부분에서는 이 책이 제시하는 문제를 깊게 생각해보고, 책의 빈 곳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기도 한다. “영감 가이드라는 태그가 붙은 곳에서 던져주는 문제를 생각해보고, 책의 뒷면에서 저자의 해답을 확인할 수 있다. 화살표가 표시된 곳에서는 저자와 반대되는 생각도 펼쳐본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영감의 글쓰기를 훈련하는 워크북 같은 느낌이다.

영감을 스스로 감지하는 방법은 설레는 엔진이 자신에게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설렘은 대상에게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가졌기에 강한 힘을 가졌다.
(p. 18)


저자는 영감이 단순히 외부에 있지 않다고 한다. 외부에서 받은 자극을 자신의 영감으로 바꾸는 작업이 나의 내부에서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간다고 해도, 좋은 책을 읽는다고 해도, 멋진 공연을 본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글을 쓸 거리가 생기지는 않는다.
또 한 가지 영감의 글쓰기에 필요한 요소는 사유하는 능력이다. 자신 안에 질문을 품고, 대답을 찾아갈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조언을 토대로 소설을 쓰는 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에 대한 예시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소설의 한 꼭지도 소개해준다. 시점을 다루는 법부터 영감을 주는 제목을 짓는 법, 인물을 만드는 방법, 언어를 다루는 법, 소설에서 언어의 리듬을 갖추게 하는 법 등을 다루었다.

글을 쓸 때 느끼는 기쁨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마추어로서 제 맘대로 쓰면서 느끼는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로서 고통스럽게 단련하면서 느끼는 기쁨이다. 후자를 즐길 생각이 없다면 전자로 남는 편이 낫다.
(p. 285)


나는 아직 아마추어로서의 기쁨밖에 알지 못한다. 글쓰기 강의도 한 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격무에 시달리고 나서 나를 위한 일을 하나쯤은 해 보고 싶어서 들어본 것뿐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은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글을 쓰고 나서의 기쁨인 라이터스 하이(그런게 있다면)를 크게 높여줄 것 같다. 요즈음, 바빠서 통 노트를 펼쳐보지 못했다. 오늘 밤에는 이 책을 곁에 놓고 다시 한 번 노트와 펜을 들어보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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