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교실 :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어
하야미네 가오루 지음, 김윤경 옮김 / 윌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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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무렵의 난 글쓰기와 꽤나 친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기쓰기를 중시하는 학교에 다녀, 매일 장문의 일기를 썼고 중학생이 되면서는 선생님에게 검사받지 않아도 되는 솔직한 진짜 일기를 쓸 수 있다고 좋아했다. 그 즐거운 계획이 얼마나 오래 갔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뭔가를 끄적이는 걸 좋아했던 건 틀림없다.

<문장 교실>의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 남학생 다람이다. 그리고 다람이는 비 오는 어느 날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해 자고 있는 고양이 스노볼을 만난다. 스노볼은 무려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 인데다 10만번 정도 살면서 많은 작가들과 지냈고 심지어는 그 작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다람은 스노볼을 집으로 데려가 기르면서, 스노볼에게 글쓰기를 배운다. 스노볼은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글쓰기 숙제를 도와주고, 글을 잘 쓰기 위한 훈련을 해나가며 함께 소설을 쓰기까지 한다.
스노볼이 전수하는 글쓰기 훈련법은 독서, 일기쓰기, 필사, 템플릿 이용, 음성입력 기능을 이용해 말하면서 글쓰기, 글의 소재를 찾기 위해 안테나를 높게 세우기이다. 다람은 스노볼과 함께 이런 훈련을 좌충우돌하며 해 나간다.
스노볼은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우선 많은 내용을 쓰고 나서 그 중에 가장 말하고 싶은 핵심만을 남기는 방법은 잘 쓰려고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일단 많은 양의 초안을 부담없이 쓰고, 나중에 내용을 손보면 되니,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글이 아닌, 그림 등 다른 형식으로 먼저 표현해보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이 표현된 감정을 글로 옮기면 글이 더 풍성해진다.
다람은 스노볼과 함께 소설 쓰기에까지 도전한다. 소설을 쓰려면 먼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찾아야 한다. 감동받는 경험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강한 열망을 느껴야 한다.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쓰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다. 쓰고 싶다는 마음이 없으면 원고지 몇백 장을 글자로 메우는 작업을 할 수 없다.
(p. 171)


소설을 처음 쓸 때는 자신이 잘 아는 것을 배경으로 쓰는 것이 좋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야 세부 사항을 실감나게 쓸 수 있다. 주변 인물은 처음에는 다섯 명 정도로 제한하되, 주인공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만 등장시켜야 한다. 소설의 첫 문장은 아주 중요하다. 독자의 시선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설국>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같은 문장이 그 예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받아적고 싶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안나 까레리나>도 생각난다.

소설을 일단 쓰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써야 하며, 다 쓰면 의견을 물을 누군가에게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스노볼과 함께 글쓰기를 연마하는 다람의 성장기를 보며, 내 중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스노볼처럼 글쓰기를 알려 주는 사람이 없었고, 글쓰기라면 지겨운 자기소개서나 논술 공부만 했지만, 스노볼과 함꼐하는 즐거운 글쓰기를 공부했다면, 지금쯤 더 글을 잘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이 흥미있게 읽으면서 글쓰기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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