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 수상 작가들이 뽑은 베스트 7
편혜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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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이나 이상문학상 등의 문학상 작품집을 찾아 읽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우선 단편 소설을 즐기지 않았었다. 짧게 끝나는 소설들에는 호흡이 긴 소설만큼의 드라마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뭔가 석연치 않게 끝나기도 했다. 문학상을 탄 단편들이 좀 지루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여럿 만난 데에다 관심이 가는 작가도 생겨, 이제는 문학상 작품집도 가끔씩 읽는다.
이 책은 특별히 젊은작가상 10주년을 기념하여, 수상작가들이 추천하는 작품들만을 선별해서 실었다. 그리고 역시나 인상적인 작가들과 작품이 많았다.
이미 잘 알고 있고, “두근두근 내 인생등의 작품을 통해 접했던 김애란 작가는 단편 안에서 아주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였다. 아버지가 시위 중에 실족사하고, 어머니와 단둘이 남은 집은 엄청난 폭우로 고립된다. 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의 당뇨병 약은 떨어져버리고.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잘 알지 못했으나 어디선가 들어본 듯했던 정지돈 작가는 우리나라 마지막 황세손 이구에 대해서 썼다. 영친왕의 아들로, 이미 황세손이 특별한 의미는 없었던 시대를 살며, 미국에서 건축을 하고, 시를 썼지만, 군사정권의 결정으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이구의 불행한 말년이 자꾸 생각났다. 이 소설을 다 읽고 이구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볼 정도로 난 이 소설에 빠져버렸다. 때때로 정지돈 작가가, 이구가 생각날 것 같다.
이장욱 작가 역시 여행을 소재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썼다. 여행 에세이를 웹에 연재하며 살아가는 하루오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났다가, 더러운 객차를 청소하던 여행객 하루오와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여러 기행을 하던 하루오와 아주 비슷한 용모의 사람이 자신의 회사의 일자리에 지원하자 주인공은 당신은 다카하시 하루오여서는 안 됩니다. 다카하시 하로우는 여전히…. 여행중일 테니까요하고 말해버린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을 회상하는 내용인 황정은 작가의 작품 역시 매력적이었다. 상냥하고 다정한 제희. 그리고 부모님과 누나들과의 사이 역시 돈독한 집안에 들이닥친 비극. 모처럼 수목원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모두가 지치고, 뭔가 어그러졌던 여행. 그리고 주인공은 가끔 생각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왜 제희가 아닌지.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게 단편의 매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였던 소설들이었다. 관심가는 작가가 많이 생겼다. 김애란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언젠가 정지돈 작가를, 이장욱 작가를, 황정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볼 것 같다. 또 좋아하는 작가가 생겨서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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